내달 6일 등교도 불투명...개학 연기 가능성 염두에 두고 교육부 온라인 수업 준비

  • 최미애
  • |
  • 입력 2020-03-25 18:46  |  수정 2020-03-25 19:09  |  발행일 2020-03-26
유은혜-----온라인.jpg
다음달 6일 등교가 사실상 불투명해지면서 교육부는 교육과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온라인 수업(개학) 준비에 들어갔다. 대구시교육청은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 때문에 대구 지역 초·중·고교는 개학 후 학사일정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교육부는 25일 원격 수업 일수·시수 인정 방안을 포함한 '원격 수업 기준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원격으로 진행되는 수업에 대한 학교 수업일수·시수 인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코로나 19 확산 추이에 따라 등교 개학과 온라인 개학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음달 6일 개학이 목표지만 학교나 지역 사회에서 학생이나 교직원이 감염돼 휴업이 연장될 경우를 대비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날 원격 수업 기반 마련을 위해 17개 시·도 교육청, 한국교육학술정보원, EBS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학교에서 활용 중인 e학습터, EBS 온라인 클래스와 같은 공공 서비스의 기반 시설을 증설해 안정화하고, 교육 콘텐츠도 지속해서 확충하겠다는 것이 교육부의 계획이다. 원격 교육이 익숙하지 않은 교사도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원격교육 여건을 갖추지 못한 소외 학생들을 위한 교육청·학교의 스마트기기 대여 제도를 활용하도록 원격 교육을 위한 지원을 추진한다. 온라인 수업을 일반화하기 위해 교육청별로 원격 교육 시범학교를 선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학교별 대표 교원, 교육부, 시·도교육청,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1만 커뮤니티'를 운영해 원격 교육 방법도 공유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 19로 온라인 교실이 만들어지면서 새로운 형태의 배움과 학습이 이뤄지고 있다. 구체적인 원격 수업 운영 기준안은 현장의견 수렴 후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개학 연기에 따라 수업일 수 180일 이상을 운영하고, 이에 비례해 수업 시수를 연간 총 수업시수의 95% 이상 확보해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권고했다. 이는 지난 17일 교육부가 발표한 개학 추가 연기 후속 대책에 따른 것이다.

방침이 내려오면서 대구 지역 초·중·고교도 교육과정 및 학사 운영 계획을 논의 중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쏠리는 중간·기말고사는 현재까진 지필고사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학생·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수행평가는 되도록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수업 감축일수는 학교별로 정한다. 학사일정이 평소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지는 것이어서 중간·기말고사를 시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 19로 개학이 연기된 유례없는 상황이어서 학교가 학사일정을 확정 짓기는 쉽지 않다. 중간·기말고사를 2주 정도 미루고, 여름방학 시작일은 1주 정도 늦추는 식으로 어느 정도 가닥만 잡고 있다.

각 학교는 개학 추가 연기나 수능 연기 등의 일정 변경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대구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다소 숙지는 분위기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늘고 있어서다. 학부모들의 개학 추가 연기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대입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일선 고교의 경우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개학 추가 연기·수능 연기 여부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능 연기 여부는 이번주 또는 다음주 초쯤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매해 3월 31일까지 교육부 장관이 수능 기본 계획을 공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최미애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