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전화·문자 판별 서비스' 8월 나온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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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8   |  발행일 2020-03-28 제13면   |  수정 2020-03-28
■ 올해 선보일 혁신금융서비스 어떤 게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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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나 빵을 사서 먹고 난 뒤 모은 각종 포인트나 마일리지를 해외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법인이나 개인사업자가 기업성 보험에 가입할 때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하는 서비스도 빠르면 6월 중에 출시된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를 통해 해외 글로벌 주식 스탁백 서비스 등 7건의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글로벌 주식 스탁백 서비스, 통신사·CB 협업 보이스피싱 방지 서비스, 지역사랑상품권 플랫폼 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4건과 기존 혁신금융서비스와 유사한 3건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빵집 마일리지로 해외주식 투자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 스탁백 서비스'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해외주식 스탁백 서비스는 제휴업체의 마일리지나 캐시백 등으로 글로벌 우량 기업의 주식을 소수점으로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해 제휴업체는 마일리지 적립방법에 스탁백 서비스를 추가해 해외주식 매수자금을 제공하고, 신한금융투자는 마일리지를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매매플랫폼을 제공하게 된다.

제휴업체 캐시백·마일리지로
글로벌 우량기업 주식 투자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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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잊혀 사용되지 않는 마일리지나 캐시백 등의 적립 서비스를 해외주식 매수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신한금융투자에서 최초로 출시한 소액(소수 단위 포함)으로 투자하는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서비스 기반 소액투자 비즈니스의 확장 모델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제휴업체가 소비자의 신한금융투자 계좌에 마일리지 등을 제공해 해외주식 매수자금으로 활용(스탁백 서비스)하는 행위가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특례를 부여했다.

◆통신사·CB 협업 보이스피싱 방지 서비스

오는 8월에는 통신사·신용평가회사(CB) 협업 보이스피싱 방지 서비스가 출시된다. 나이스평가정보와 SKT, KT, LGU+ 등이 로밍여부, 휴대전화 개통 주소지 정보, 개통이력정보, 착신전환정보 등 통신 정보와 금융질서문란정보, 데이터 명의도용 가해자정보 등 금융정보를 함께 활용하는 서비스다.

소비자가 전화나 문자를 수신할 때 통신사는 발신자 전화번호의 사기위험수준에 대해 검증한 후 이상이 있으면 수신자에게 1차 위험 알람 메시지를 통해 안내한다. 1차 위험 알람 메시지를 받은 수신자가 간편 본인확인 서비스(PASS) 앱을 실행해 전화·문자 발신자의 성명 또는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통신사는 발신자의 중복가입방지정보(DI) 값을 나이스평가정보에 전송한다. 나이스평가정보는 발신자가 기존에 대출사기나 보험사기 등 금융질서문란 행위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해 통신사에 전송하고, 통신사가 수신자에게 안내한다.

금융위는 휴대전화 발신자(전화·문자)의 동의 없이 통신사와 신용정보사가 발신자의 개인식별정보 및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하고 상대방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신용정보법령상 특례를 부여했다. 이를 통해 대출사기나 보험사기와 같은 금융사기를 판별해 안내한다. 서로 다른 업권 간에 정보공유를 통해 금융사기를 방지해 소비자 피해가 감소할 것이라는 평가다.

◆부산지역화폐·USIM 인증방식 출금 동의 서비스 선봬

KT와 부산시가 함께 진행하는 부산시 지역사랑상품권 서비스 '부산동백전'이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됐다. KT가 선불충전금 업무를 시에 위탁하고, 부산시는 시 계좌를 통해 선불충전금 보관 및 정산을 맡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부산동백전 전용 플랫폼에서 금액을 선불충전 해놓고 사용할 수 있다. 부산동백전은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업자(KT)가 선불충전금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그 관리를 타인에게 위탁(부산시)할 수 있도록 했고, 선불전자지급수단의 가맹점이 1개의 광역자치단체 내에만 위치하는 경우에도 전자금융업 등록 없이 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핀테크업체 엘핀은 전자상거래를 위해 출금계좌를 등록할 때 유심(USIM) 가입 정보와 신청인의 인적 사항을 비교해 일치하면 출금 동의를 받는 서비스를 9월에 출시한다. 자동이체계좌 등록 시 신청인이 입력한 성명, 생년월일 등의 정보와 해당 휴대폰에 탑재된 유심의 가입정보를 비교·대조해 일치할 경우 출금동의 및 본인확인이 완료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이 서비스를 통해 출금동의에 소요되는 비용이 50% 이상 절감되고 시간이 단축돼 소비자의 편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보험 온라인 가입·온라인 대출 비교도 가능해져

현대해상의 '기업성 보험 온라인 간편가입 서비스'도 혁신금융서비스에 포함됐다. 가스배상책임보험·재난배상책임보험·화재배상책임보험·학원 및 교습소 배상책임보험·풍수해보험·개인정보보호배상책임보험 등이 기업보험이다. 법인 등이 보험계약 시 보험계약자 또는 피보험자로부터 직접 자필서명을 받지 않고, 소속직원의 모바일 자필서명을 받아 기업성 보험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특례를 부여했다. 기존 대면계약 때 추가로 필요했던 법인인감과 인감증명서 등은 필요 없게 된다.

또 오라인포와 SK플래닛은 8월 말 이전까지 온라인 대출비교·모집 플랫폼을 출시한다. 전자상거래 이용 실적 등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기관 상품을 비교해 맞춤형 대출조건을 선택하도록 돕는다. 대출모집인이 1개 금융회사하고만 대출모집업무 위탁계약을 체결하게 한 대출모집인 1사 전속주의에 특례를 부여한 결과다.

금융위 관계자는 "온라인 대출비교·모집 서비스가 시행되면 비대면으로 대출을 비교해 대출수요자의 탐색비용을 최소화하고 금융회사와 대출수요자 간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고 금리를 인하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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