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게시판에까지 등장한 '긴급 생계자금 빨리 지원하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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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6 18:33  |  수정 2020-03-27 09:01  |  발행일 2020-03-27 제3면
시민.봉사단체 대구시청 앞서 목소리 높여
27일엔 민주당 소속 시-구의원 시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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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대구시청 앞에서 '분노하는 대구시민들'이라는 단체가 긴급생계자금 지급일을 앞당길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코로나 19와 관련된 대구시의 긴급생계자금 지급 일자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6일 오전 지역 시민단체 연합인 '분노하는 대구시민들'은 대구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일(4월15일) 이후로 긴급생계자금 지급일을 정한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면서 "영세업자, 중소상공인들은 적은 금액이라도 당장 필요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가장 타격이 큰 대구의 지원이 늦어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 3월 말부터 즉각 직접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대구시에 요구했다.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가진 봉사단체 연합도 똑같은 요구를 했다. 신수정씨(여·52)는 "코로나 사태가 벌써 두달째 지속되고 있다.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늑장 집행을 하면 다 굶어죽으란 소리냐. 대구시는 더이상 미루지 말고 즉각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구시의원과 구의원들도 27일 두류네거리 등지에서 빠른 시일내로 긴급생계 자금을 지급하라고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지난 23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 19 정례 브리핑에서 "긴급생계지원은 4월6일부터 신청을 받아, 4월16일부터 지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대 여론이 일자, 24일에는 '우편 수령'에 한해 선거일 이전에도 수령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대구시와 대구시장은 재해기금, 기부금을 즉각 사용하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자는 "생업을 포기하고 각자 집에서 코로나 확산을 막기위해 애썼지만 한계에 이르렀다. 중앙정부에서 돈을 쓰라고 권고하고 있음에도 시민들 생계문제를 나몰라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한 네티즌은 대구시 공식홈페이지에 '부끄럽습니다. 정신차리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긴급지원으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랐는데 총선 이후라니 어이없고 화가 난다. 빠른 집행해주시고 하루하루 시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는 걸 자각하라"고 했다.

반빈곤네트워크와 대구인권운동연대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긴급생계지원은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신속히 시행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역도 중요하지만 빈곤층과 대구시민 삶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자영업자들의 임시휴업이 폐업으로 이어지고, 빈곤계층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절박한 현실에 놓여있다. 긴급생계지원금이라도 빨리 수령해 급한 불이라 끄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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