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생계곤란 40대 극단선택 시도...경찰이 막아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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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7   |  발행일 2020-03-27 제6면   |  수정 2020-03-27
일감 못구해 끼니도 해결 못해
신고 받고 현장 출동 안동경찰
흥분가라앉힌 뒤 생필품 전해

안동 경찰이 코로나19 여파로 생계 곤란을 겪던 40대 남성의 극단적인 시도를 막았다. 26일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9시33분쯤 대구 한 정신건강상담사로부터 "안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는 것 같다"는 신고가 112상황실로 접수됐다. 태화지구대 박선우·손원길 순경이 신고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주소가 일치하지 않았다.

A씨의 휴대전화 가입 주소지 확인을 112지령실에 요청한 박 순경 등은 주변을 수색하다 한 주택 2층에서 괴성을 지르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신고 내용에 따르면 A씨는 흉기를 든 채 흥분한 상태였다. 일용직 근로자인 그는 최근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일감을 구하지 못해 끼니도 해결하지 못하는 처지였다. 박 순경이 흥분한 A씨에게 다가가 달래기 시작하자 그는 "코로나로 일이 없어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A씨의 집 부엌엔 약봉지만 있고 최근까지 요리한 흔적이 없었다.

A씨를 진정시킨 박 순경 등은 인근 편의점에서 라면과 음료수 등 생필품을 구입해 그에게 건넸다. 또 지구대로 돌아와선 복지기관에 A씨 사정을 전달한 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박 순경은 "코로나 사태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힘든 시기인 만큼 모두가 잘 견뎌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안동=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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