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보수의 심장서 일할 기회 달라" 통합당"문재인 정권 심판" 무소속"문 정권·통합당 '막장공천' 심판"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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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6 22:05  |  수정 2020-03-27
4·15 총선 후보 등록 첫날 대구 수성구갑·을 후보자 뜨거운 출마의 변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이 26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대구의 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구갑·을 지역 주요 후보들은 이날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등록을 마치고 저마다 포부를 밝히며 총선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보수의 심장'서 일할 기회 달라"
이날 오전 8시 50분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인 김부겸 후보(수성구갑)가 수성구 선관위를 가장 먼저 찾았다. 곧바로 같은 당 이상식 후보(수성구을)가 도착했다. 파란 점퍼에 마스크 차림의 두 후보는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선관위 직원의 안내에 따라 체온 측정, 인적사항 기재 등의 절차를 밟은 뒤 접수대 앞에서 대기했다.

5선 고지에 도전하는 김 후보는 총선에 처음 나서는 이 후보에게 의자를 챙겨 주는 등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오전 9시 정각임을 알리는 선관위 직원의 안내와 동시에 후보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모두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승리를 거두겠다는 강한 의지를 다졌다.

민주당 입장에선 험지인 대구에서 재선에 나서는 김 후보는 "수성구민들에게 더 큰 정치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한 번 더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지역주의와 진영정치를 넘어서는 정치개혁의 큰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의 큰길'이 대권 도전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다. 차차 키워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정치 신인인 만큼, 소신과 참신함이 가장 큰 무기"라며 "수성구을 주민의 자부심을 살리는 상식 있는 후보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통합당…"문재인 정권 심판할 것"
수성구 지역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하나 같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웠다. 같은 날 오전 9시 12분쯤 수성구 선관위를 찾은 주호영 후보(수성구갑)는 통합당을 상징하는 핑크색 점퍼를 입은 채 차분한 모습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역 의원인 주 후보는 수성구을에서 연거푸 4선을 한 뒤 인접 선거구인 수성구갑에서 5선 고지를 노리고 있다.

주 후보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폭정과 무능을 심판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유권자들이 현 정부가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민주당을 선택할 것이고,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통합당을 지지해 주실 것"이라고 했다.

20대 총선에 이어 수성구을에서만 두 번째 도전인 이인선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선관위를 찾았다. 그는 이미 등록을 마치고 나오던 주 후보와 주먹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수성구을에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라 감회가 새롭다. 꼭 승리하겠다"며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받은 만큼 문재인 대통령 폭정에 대한 심판을 위해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소속으로 나선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우며 "수성구을이 홍 후보의 대선출마용 발판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문 정권·통합당 '막장 공천' 동시 심판"
통합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수성구 지역 주자들은 현 정부와 통합당의 '막장 공천'을 싸잡아 비판했다. 수성구갑에서 표밭을 다져왔으나 주호영 후보가 '자객 공천'을 받으면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이진훈 후보는 하얀 점퍼 차림으로 선관위에 들어섰다.

이 후보는 "4선의 노회한 골리앗들을 물리치는 수성구의 다윗이 되겠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막장 공천의 수혜자, 꼼수 정치, 구태 정치 물갈이를 통해 수성구의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했다. 이어 "수성구갑은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을 뽑지 않겠다는 여론이 매우 높다. 또 통합당의 공천은 맥락 없는 돌려막기의 끝판왕이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심판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같은 날 오전 10시 10분쯤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앞서 등록을 마친 이진훈 후보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같은 무소속끼리 잘 해보자"는 덕담을 건네자, 홍 후보는 "수성구을에서도 이 후보의 인기가 좋더라"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후보는 "대구로 오게 해 준 황교안 대표와 김형오 공관위원장에게 감사하다"며 "위기를 기회로 활용해 왔듯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를 대선 출마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가) 대통령이 되면 수성구뿐만 아니라 대구 정체가 훨씬 나아질 것이다.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대구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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