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20명 코로나19 양성판정' 알고보니 '택시기사發' 집단감염

  •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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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7   |  발행일 2020-03-27 제6면   |  수정 2020-03-27
들른 주점 2곳서 줄줄이 확진…경주 총 확진자 수의 절반
동선까지 속이고 격리기간 외부활동…市, 법적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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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추가 발생에 대해 영상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경주 주점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는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택시기사발 집단감염인 것으로 영남일보 취재결과 드러났다. 이 택시기사는 자신의 동선을 밝히지 않고 고의로 속인 것으로 드러나 경주시가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경주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주 택시기사 A씨(61)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20명에 달한다. 이는 경주 전체 확진자 41명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주시는 A씨가 오랫동안 동선을 밝히지 않았고 고의로 동선을 속였으며 자가격리 기간에도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이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한 결과, 자택에 머물렀다고 진술한 시간에 외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초기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주시 관계자는 A씨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 대처하기로 했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은 지난 21일이다. 하지만 확진 전 이미 감염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10일 A씨는 성동동 한 체인형 주점을 방문했고, 이 주점 방문 몇 시간 전 건천읍 한 단란주점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날 주점 업주와 손님 등이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동 주점에서 15명, 건천읍 주점에선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성동동 주점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나오자 한때 집단감염 경로로 이 주점 업주가 지목되기도 했다.

A씨가 들른 성동동 주점의 업주는 경주 19번 확진자다. 주점 업주는 지난 13일 근육통·고열로 경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아 1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10일 이 주점을 들른 경주세무서 직원 4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10·13일에 각각 이 주점을 방문한 남성 2명과 이들의 아내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19일에는 이 주점을 들른 요양병원 종사자가 양성으로 판정돼 요양병원 환자와 의료진 등 89명이 검사를 받는 일도 발생했다.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 났다.

건천읍 단란주점에서도 업주 자매와 동생 남편, 친구 등이 25~26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동선을 확인한 결과 택시기사 A씨가 성동동 체인형 주점 방문에 앞서 건천읍 단란주점에 들렀다. 이 두 술집과 관련해 20명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경주=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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