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8천명 넘은 이탈리아, 한국정부에 "방역 조언달라"

  • 입력 2020-03-27 19:32
보건복지부, 현지 공영언론과 화상 인터뷰…방역 노하우 전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보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현지 유력 방송 매체를 통해 한국의 방역 노하우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27일(현지시간) 주이탈리아한국문화원에 따르면 한국의 코로나19 방역을 총괄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손영래 홍보관리반장(보건복지부 대변인)이 지난 25일 이탈리아 공영방송 RAI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한국문화원의 통역으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RAI 측 요청으로 이뤄졌다. 


손영래 반장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바이러스 유행에 대비해 어떤 준비를 해왔고 첫 환자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지, 바이러스 통제를 위해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 스마트 기술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뷰를 진행한 RAI 기자는 한국에선 전국 이동제한령 발령 등 봉쇄 중심의 이탈리아 모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묻고 아울러 이탈리아가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터뷰 내용은 현지시간으로 토요일인 28일 밤 이탈리아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무섭게 퍼지는 비상 상황에서 외국의 유력 공영매체가 한국 정부와 직접 화상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에서 RAI는 영국 BBC, 한국 KBS와 같은 위상을 가진 언론이다.
최근 이탈리아 내 거의 대다수 유력 언론은 연일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성공 사례를 크게 다루며 한국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격적인 바이러스 검사와 감염자 및 감염 의심자에 대한 전방위적인 동선 추적·격리를 핵심으로 하는 한국 모델을 조속히 채택해야 한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탈리아 정부 내에선 한국 모델을 자국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팀이 구성돼 가동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이미 한국 대응 모델을 적용한 곳도 있다.
북부 롬바르디아와 더불어 가장 피해가 큰 에밀리아-로마냐주의 주도 볼로냐에선 한국식 '드라이브-스루' 검사소가 첫선을 보였다. 


또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있는 베네토주는 발열 등 증상이 심한 사람만 선별 검사하라는 중앙정부의 방침을 어기고 한국처럼 무증상자까지 포함한 대규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26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만539명, 누적 사망자 수는 8천165명이다.
누적 사망자 규모는 이미 세계에서 최대이며, 누적 확진자도 이날 미국(8만5천162명)과 중국(8만1천340명)을 넘어 세계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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