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취임이후 처음 서해수호의 날 행사 참석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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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7   |  발행일 2020-03-28 제6면   |  수정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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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한반도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정부는 강한 군대, 철통같은 국방력을 바탕으로 강한 안보와 평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수호 영웅들이 지켜낸 북방한계선(NLL)에서는 한 건의 무력충돌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한의 책임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최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2018년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남북 대화·교류가 단절된 상황에서 '북한 책임론'을 직접적으로 언급해 북한을 자극하는 것이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군의 극복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임관 직후 코로나19로 큰 피해가 발생한 대구로 달려간 간호장교와 군의관, 미얀마에서 수술용 가운 8만벌을 수송한 공군 수송기 사례를 언급하며 "서해수호 영웅의 정신이 장병들의 마음속에 깃들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대와 협력으로 우리는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그 힘은 국토와 이웃과 우리 역사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부터 비롯됐다"며 "서해수호 영웅의 애국심이 이어지고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한 우리는 어떤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는 군의 충성과 헌신에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며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순직유족연금 지급률 43%로 상향, 유족 가산제도 신설, 전상수당 내년까지 5배 인상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천안함 피격으로 막내아들 고(故) 민평기 상사를 떠나 보낸 윤청자(76)씨는 분향 중인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님, 대통령님, 누구 소행인가 말씀 좀 해주세요.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이 늙은이의 한 좀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 공식 입장에는 조금도 변함이 없다. 걱정하지 말라"며 윤 씨를 다독인 뒤 분향을 이어갔다.

천암함 폭침사건은 2010년 3월26일 오후 9시22분 백령도 서남방 2.6km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침몰해 해군 장병 46명이 희생된 사건이다. 국방부는 그해 5월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소형 잠수함정에서 발사된 어뢰에 침몰당했다고 발표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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