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임상은의 주간증시전망] 안전자산 선호심리 꺾이지 않을 듯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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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29   |  발행일 2020-03-30 제16면   |  수정 2020-03-29
임상은

지난주 23일 미국 연준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기 충격 완화 및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국채와 MBS를 무제한, 무기한적으로 매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극단적인 리스크오프에서 벗어나, 주요 자산의 가격이 반등하며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연준이 3천억달러까지 회사채(투자등급)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하며 우려되던 크레딧 리스크가 완화된 것이 주효했다. 또 상원에서 2조 달러 규모의 긴급 재정 지출안이 만장일치로 가결됐고, 하원에서도 26일(현지시간) 통과됐다.

금융시장은 무제한 양적완화에 더불어 긴급 재정 지출안 통과를 선반영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금까지 나온 정책의 효과, 실물경기 훼손 정도, 코로나19의 해소 기미가 향후 금융시장 방향의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지역별 코로나19 확대-축소를 극명하게 반영할 것이다. 미국 주요 지표의 예상치는 전월 대비 급락을 예고하고 있다. 3월 미국 ISM 제조업 지수 컨센서스는 45.5(전월 50.1), ISM 비제조업 지수 컨센서스는 48.5(전월 57.3), 비농가신규고용자 컨센서스는 -6.1만명(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3월 실업률 전망치는 3.9%(전월 3.5%)로 매우 부정적인 예측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다.

사우디, 러시아, 미국 유가 감산 논의 진행도 관심 요인이다. 공급 측면에서 미국은 유가 안정화를 위해 사우디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우디의 사드 구입에도 시리아 북부 미군 철수 강행으로 관계가 요원한 가운데, 미국 전략 비축유 저장 시설 한계 등을 감안하면 미국의 협상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의 다각도 사우디 제재 방안과 함께 합의 가능성도 거론 중이지만, 수요 측면에서의 인도 이동 금지령, 미국 휘발유 가격 급락 등이 유가 하락 지속 요인으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연준의 유동성 경색 완화 조치, 미국 의회의 재정 정책 가결 등이 공포 심리 완화 요인으로 작용해 반등했고, 하이일드 스프레드·Ted스프레드·달러 인덱스 등이 고점 대비 완화됐지만 레벨은 여전히 낮지 않아 신용 위험에 대한 불안 요인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EME(신흥 경제 달러지수)는 3월 들어 7.6% 상승해 해당 지표의 추가 완화가 지수 추가 상승 및 외국인 순매도 완화의 트리거(방아쇠)가 될 것이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 주간 예상 밴드는 1천190원에서 1천270원으로 예상된다. 원화 가치 역시 글로벌 달러 강세 진정과 외환당국의 시장안정 의지에 하락 폭을 줄이고 있고, 지난 19일 한국은행은 미국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발표한 점도 원화가치 안정에 기여한다.

다만, 글로벌 부양책 가동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확산, 실물 경기의 침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빠르게 꺾이진 않을 전망이다. 특히 4월 배당 시즌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외국인 역송금 수요도 원화 약세 압력을 높일 요인으로 작용한다.
임상은<NH투자증권 대구WM센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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