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상징' 중국 선양 롯데백화점 폐점 결정

  • 입력 2020-03-30 17:12
"4월 30일 폐점…건물·부지 매각 등 협상 진행 중"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 피해'의 상징인 중국 랴오닝성 선양(瀋陽) 롯데백화점이 결국 문을 닫는다.


선양 롯데백화점 측은 30일 "관련 업계와 시장환경의 영향으로 백화점 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4월 30일 폐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백화점과 아파트를 비롯해 호텔과 테마파크인 롯데월드 등이 갖춰진 '롯데타운'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선양에 진출했다.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인 선양 롯데백화점은 2014년 5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사드 사태가 불거진 후인 2016년 말 백화점 옆의 선양 롯데월드 건설에 절차상 미비점이 있다며 공사를 중단시켰다. 


또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했다.


롯데는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다 2018년 롯데마트 매장을 모두 매각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중국 내 식품제조업에서도 철수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역 건설경기 부양 등을 위해 지난해 4월 롯데월드 등에 대한 시공 인허가를 내줬지만, 롯데는 본격적인 공사 시작을 미뤄왔다.

그동안 롯데백화점 측은 폐점을 염두에 두고 계약기간이 끝난 입점 업체들을 내보내며 영업공간을 줄여왔고, 지난해부터는 에스컬레이터 운행을 중단하고 1층 및 지하 식당 코너만 영업해왔다.


롯데 측은 백화점과 롯데월드 부지 등을 포함한 '롯데타운' 매각 협상 등을 계속 진행해왔으며 올 상반기 중 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목표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협상이 지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입점업체를 내보내는 데 시간이 필요해 우선 백화점을 폐점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상 진행과 관련해 "매각이나 합작, 아니면 전체를 임대하는 방안 등 어떠한 형태가 될지 결정된 것은 없다. 세 가지 모두 가능하다"면서 "복수의 업체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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