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매출 제로 사상 초유의 일...대구 공연계 고사 위기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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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0   |  발행일 2020-03-31 제20면   |  수정 2020-03-31
대명문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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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3월 대구 지역 공연계 매출액이 제로(0)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151개 공연시설과 공연장에서는 단 1건의 공연도 열리지 않았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 등을 포함한 3월 공연계 매출액은 0원이었다. 지난달 2억 1천 122만6천원에서 떨어져 이번 달에는 전무했다. 전국적으로는 87억2천319만원이다.


코로나 19 여파를 비교적 덜 받은 1월 공연계 매출은 6억401만4천원이었다. 코로나 19가 본격화한 2월에는 매출액이 1/3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달에는 급기야 '0'을 기록했다. 공연장 상영 횟수도 1월 226건, 2월 59건으로 줄어들다 3월엔 0건으로 전무했다. 


문제는 상황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4월 예정된 대구지역의 공연 역시 단 한 건도 없다. 국내 확진자 수가 유의미할 정도로 줄지 않는 데다가 유럽과 미국 등 해외의 코로나 19 상황은 국내보다 더 심각해 유명 단체와 연주자들의 내한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대구지역 공연계에서는 행사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민간 공연단체 및 기획사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한다. 공연 취소로 수익이 크게 줄어든 데다 앞으로의 공연 일정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민간업체는 완전 개점 휴업인 상황이다. 이대로 한 두 달 더 간다면 문 닫는 곳이 속출할 것"이라며 "대관료, 출연료 등을 생각하면 마이너스가 날 것 같아 5월 공연도 미리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3월까지 공연을 못 해 벌써 손실만 1억원을 봤다"며 "정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을 신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가 지난 18일 공개한 '코로나 19 사태가 예술계 미치는 영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사이 취소 또는 연기된 공연, 전시 등 현장 예술행사는 2천511건에 이르고, 직접적인 피해액은 52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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