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베스트11을 꿈꾼다 .3] 데얀 다먀노비치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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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0 13:46  |  수정 2020-04-29
대구FC 데얀, "대구의 여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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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대구FC로 이적한 데얀이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끝내고 숙소로 가다 대구FC 버스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민국' 'K리그 최초 3연속 득점왕' 'K리그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1위', '역대 득점 2위' 등 데얀 다먀노비치 앞에 붙이는 수식어는 다양하고 화려하다. 그런 그가 지난해 12월말 대구로 이적했다. 데얀은 K리그 통산 301경기 172골, FA컵 포함 324경기 183골,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63경기 36골을 기록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K리그 최고의 골잡이다. 올해 한국 나이로 40,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 그는 아직도 건재하다. 최근 대구 강변축구장에서 그를 만났다.

▶대구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현재 건강상태와 컨디션은 어떤가.
"나는 괜찮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금 두려웠다. 모두가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대구로 온 걸 후회하지 않았다. 코로나19는 이제 끝을 향해 가고 있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대구가 코로나19의 가장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냈다고 생각한다."

▶대구에는 누구와 함께 살고 있나.
"혼자 있다. 가족들은 세르비아에 머물고 있다. 원래는 4월초에 가족들을 대구로 데려오려고 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보류했다. 지금은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더 확산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이 진정되면 가족들을 대구에 데려와 함께 지낼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만 뛰다가 대구로 왔다. 대구FC로 온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힘들었을 텐데.
"수도권 밖으로 나오는 것은 처음이고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아 걱정이 조금 됐다. 그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대구에 오기 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모든 것이 달랐다. 선수들은 나이에 비해 성숙했고, 모두가 나를 정말 잘 대해준다. 또 많은 선수들이 영어를 할 줄 안다. 분위기도 한 가족 같다. 첫날부터 굉장히 편안했고, 모든 훈련과 모든 시간을 즐길 수 있어 만족한다. 대구의 여름이 기다려진다."

▶세징야와 에드가, 김대원 등 기존 공격진과의 호흡은 어떤가. 또 감독과 코치를 비롯해 다른 선수와 잘 어울리고 있는가.
"오기 전부터 대구 선수들을 잘 알고 있었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지만, 플레이 스타일이나 성격 같은 것들에 대해 알고 있었다. 와서 직접 경험해보니 대구라는 팀이 정말 훌륭해 놀랐다. 많은 재능과 개성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그렇다. 나의 경우에는 이런 스쿼드에서 더 생산적인 선수가 된다. 이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것이 행복하다."

▶FC서울, 수원삼성과 대구FC의 선수단 분위기를 비교하자면.
"전에 뛰었던 모든 팀에서도 나는 즐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대구라는 팀의 리듬에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체적으로 준비가 된다면 나는 어떤 스타일의 축구에도 맞출 수 있고, 지금은 대구의 축구 스타일을 즐기고 있다."

▶한국에서 뛰면서 50-50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FC에서 꿈꾸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알고 있다. 또 11골을 추가하면 K리그 통산 200호골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목표는 팀을 돕는 것이다. 내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대구FC 축구팬 가운데 데얀의 팬이 많다. 대구시민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구와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12년간 그랬던 것처럼 다가오는 시즌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은 집에 머물면서 정부의 지침에 따르고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의 시간이 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축구하기 좋은 날씨가 왔고 곧 축구가 시작될 것이라 믿는다. 그러면 모두가 즐길 것이고, 대구에서 뛰는 것을 행복해할 것이다. 어서 그라운드에서 만나고 싶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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