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2월 아파트 매매거래 및 분양권 전매 동반 증가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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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3   |  발행일 2020-04-04 제12면   |  수정 2020-04-04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월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과 분양권 전매가 동시에 증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31일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정보(R-ONE)에 따르면 지난 2월 대구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천38건으로 전월(3천855건) 대비 188건 증가했다. 이는 2017년 9월(4천590건) 이후 최대 거래량이다.

구·군별로 보면 북구의 지난 2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858건으로 전월(637건) 대비 221건 증가했으며, 동구가 112건 증가한 597건, 중구가 30건 증가한 155건, 서구가 7건 증가한 150건, 남구가 6건 증가한 96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성구는 125건 감소한 628건, 달서구는 42건 감소한 1천130건, 달성군은 26건 감소한 418건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의 증가는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책과 코로나 19 확산으로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과 상반되는 지표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에 대해 부동산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라기 보다 '통계의 함정'이라고 지적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2월 한국감정원 아파트 매매거래 집계 자료가 신고일 기준이다 보니 코로나19 확산세의 영향을 덜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새학기를 맞아 이사수요 등이 증가한 것이 거래 증가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권 전매 증가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 아닌 투자심리 위축으로 분석된다. 프리미엄 없는 분양권이 시장에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월 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권 전매는 전월보다 318건 늘어난 86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 309건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구과학대 금융부동산과 김대명 교수는 "전국적 부동산 경기 위축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불안해진 투기적 수요들이 프리미엄 없이 분양권을 매물로 내놓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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