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확진 16만명 넘어…"완벽 대응해도 20만명 사망할 수도"

  • 입력 2020-04-01 07:47  |  수정 2020-04-01 07:52  |  발행일 2020-04-01 제16면
코로나 하루 사망자도 500명
수도 워싱턴DC도 자택대피
미국인 10명중 8명 외출제한
정가, 추가 경기부양책 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미국인 사망자가 9·11 테러 희생자 수를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31일 오전 0시46분(미 동부시각) 기준 코로나19 현황에 따르면 사망자는 3천170명에 확진자는 16만4천60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1년 뉴욕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미국 국방부를 공격했던 9·11 테러 당시 발생한 사망자 2천977명을 넘어선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확진자 기준으로는 이미 이탈리아(10만1천739명), 스페인(8만7천956명), 중국(8만2천240명)을 넘어섰다. 하루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선 것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와 관련,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완벽하게 대응한다면 10만∼20만명의 사망자 범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전날 미국에서 수백만 명이 감염되고 10만∼2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당초 부활절(4월12일) 이후 경제 활동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 이달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시민의 협조를 구하며 "우리 공동의 애국적 의무"라며 "매우 중요한 30일"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뉴욕주의 코로나19 환자는 6만7천801명으로 늘었다. 전날보다 6천여명 증가했다.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뉴욕(6만7천801명)과 뉴저지(1만6천636명), 캘리포니아(7천391명), 미시간(6천498명), 매사추세츠(5천752명), 플로리다(5천704명), 워싱턴(5천187명), 일리노이(5천57명), 펜실베이니아(4천155명), 루이지애나(4천25명) 등 환자가 1천명 이상 나온 주도 24곳이나 된다.

자택 대피령과 학교 휴교 조치는 더 강화되고 있다.

이날 수도인 워싱턴DC 및 메릴랜드·버지니아주가 일제히 자택 대피령을 내렸고, 플로리다·애리조나주도 비슷한 명령을 발령했다.

CNN은 이날 오후 기준 3억2천800여만명의 미국인 가운데 78%인 2억5천600여만명이 자택 대피령의 영향권 아래 있다고 집계했다. 미국인 10명 중 8명이 집에 머물러야 하는 셈이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2조2천억달러(약 2천70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을 최근 통과시킨 데 이어 의회 등을 중심으로 추가 부양책을 논의 중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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