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린' 대구경북 경제...3월 비제조업 업황전망BSI 역대최저수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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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1 17:21  |  수정 2020-04-01 07:55  |  발행일 2020-04-01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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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충격이 서서히 현실화되고 있다. 경기탄력성이 큰 소비 관련 업체들 뿐만 아니라 대구지역 주력 업종의 생산도 지표상 내리막길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대구지역 기업들은 현재 경기상황보다 다가올 실물경제 악화에 대한 두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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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충격 현실화 눈앞
31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대구·경북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급락하며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대변했다. 대구의 판매액지수는 75.7로 1년전보다 22.7% 감소했다. 백화점 판매는 32.8%, 대형마트 판매는 8.7% 감소했다. 감염 공포로 외부활동을 거의 중단한 것을 대변하듯 의복(41.2%), 오락·취미·경기용품(38.5%), 신발·가방(30.7%), 화장품(23.8%)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경북의 매점 판매액지수는 72.2로 같은 기간 16.9% 감소했다. 가전제품(+0.4%)을 제외하고는 대구와 비슷하게 신발·가방(50%), 오락·취미·경기용품(47.4%), 의복(42.4%), 화장품(19.9%) 등이 감소했다.


반면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2월은 설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줄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부문에서 대구 수주액은 8천400억원, 경북은 2천567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21.1%, 37.7% 증가했다. 


전국적으로 생산과 소비는 2011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특히 글로벌 공급망 훼손으로 부품조달에 차질이 빚어졌던 자동차 생산은 30% 가까이 격감해 13년7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1년여 만에, 서비스업 생산은 2000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의 급감세를 각각 보였다.

◆ 미래가 더 두렵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제조업의 업황BSI는 47로 한달 전보다 6포인트, 비제조업은 28로 같은 기간 무려 27포인트가 급락했다. 비제조업 업황BSI 28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3년 1월 이후 최저치다. 전국의 비제조업 업황BSI 52와 비교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업황전망BSI 역시 크게 추락했다. 제조업 업황전망BSI는 46으로 전달 대비 12포인트, 비제조업은 35로 같은 기간 1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비제조업의 업황전망BSI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은 맞은 대구는 유통, 서비스업 등이 포함된 비제조업의 충격은 그야말로 역대급으로 조사됐다. 대구의 비제조업 업황BSI는 36포인트 하락한 14를, 업황전망BSI는 21포인트 내린 29를 기록했다. 


도소매, 식당 등 주요 자영업체들은 자금악화와 매출감소를 가장 우려했다. 매출전망은 53으로 18포인트, 자금사정은 45로 20포인트가 악화됐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3월 이후 코로나19가 펜데믹으로 확산되면서 실물경제 충격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경기에 민감한 소규모 자영업자들 뿐만 아니라 경기탄력성이 약한 생산재 관련 제조업체들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게 되면 지역 경기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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