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충청 일부에선 통합당·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추진…TK는 불가능할 듯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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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3-31 19:01  |  수정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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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와 무소속 강요식 후보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 일부 지역구에선 미래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와 통합당 후보 간 경쟁이 선거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과 충청권 일부 지역에선 물과 기름 같은 이들 간에 '단일화'가 추진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통합당 공천을 받은 후보와 협상이 진행 중이거나 단일화 경선을 앞둔 지역구는 서울 구로을과 영등포을, 인천 서구을, 충남 당진 등이다. 이곳에서는 당 공천을 받은 후보와 탈당한 무소속 후보 간 여론조사 경선으로 단일화가 합의됐거나 추진 중이다.

서울 구로을의 경우 통합당 김용태 후보와 무소속 강요식 후보가, 인천 서구을에서는 통합당 박종진 후보와 무소속 이행숙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 합의했다. 강요식·이행숙 후보는 모두 통합당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전직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당협위원장이다. 이들은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을은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곳으로 관심이 높다. 이 의원은 시민단체 주관으로 해당 지역 공천을 받은 통합당 박용찬 후보와 단일화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경선을 두고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당진에서도 통합당 김동완 후보와 무소속 정용선 후보 간 단일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섰던 후보들이 출마의 뜻을 접은 경우도 있었다. 경기 파주갑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하던 고준호 예비후보가 통합당 신보라 후보와 단일화를 결정했으며, 충남 천안은 통합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뜻을 접고 통합당 이정만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비해 TK의 경우 무소속 후보들이 현역 또는 전 의원 출신인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런 유형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에서는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에 반발 달서구갑에서 곽대훈 의원, 북구갑의 정태옥 의원이 무소속으로 통합당 후보와 경쟁에 뛰어든 바 있다. 또 경북에서는 영주-영양-봉화-울진에서 장윤석 전 의원, 상주-문경에서 이한성 전 의원, 경주는 정종복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통합당 후보들과 경쟁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여당이나 범여권 후보들과 경쟁하는 수도권과 TK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무소속 후보와 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후보 간 단일화는 4월6일이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역구 후보자의 투표용지 인쇄는 4월6일 시작된다. 때문에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이날 전까지 단일 후보를 내야하는 것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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