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위기 대구 학원가 "휴원만 강요 말고 지원책 내놔야"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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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2   |  발행일 2020-04-02 제4면   |  수정 2020-04-02
한달 이상 장기화되자 대책 촉구
첫 확진이후 90%이상 휴원…개학 또 연기되자 고민 커져
70%이상 "경영난 심각 더 버티기 힘들어 이달중 개원"
"보상방침 나온다면 휴원에 동참하겠다" 70~80%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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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가 밀접한 수성구 범어동 거리. (영남일보 DB)
코로나19 여파로 휴원이 장기화되면서 대구 지역 학원들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휴원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역 학원들의 입장이다.

1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대구 지역 학원 교습소 7천441개소 중 92%(6천841개소)가 휴원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0%대로 휴원율이 떨어졌지만, 대구는 지난 2월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90% 이상이 휴원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지역 학원들은 학교 개학일인 오는 6일 개원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교육부가 오는 9일로 개학일을 늦추고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하면서, 개원일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학원총연합회가 지난달 말 연합회 소속 학원들을 대상으로 개원 예정 날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사에 응한 1천400여 학원(입시·외국어·예체능)의 70% 이상이 '이달 중 개원하겠다'고 답했다. 과목별로 보면 입시학원은 '4월6일 예정'(55.2%)이 가장 많았다. 외국어·예체능 학원은 '개학일에 맞추겠다'는 답이 각각 47.7%, 44.7%로 집계됐다.

재정난과 학부모의 요구 등으로 일부 지역 학원들은 문을 열고 있다. 이 학원들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책상을 1~2m 이상 원거리 배치하고, 강의실 등을 수시로 환기하고 소독하는 등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대형학원인 송원·지성학원도 지난달 30일 개원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이들 학원은 오전·오후반으로 학생을 분산시키고, 강의실 내 학생 수도 10~15명으로 줄이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학원들은 개학 연기가 될 때마다 휴원을 연장해왔지만, 이제는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원들은 휴원을 권고하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기를 바라고 있다. 대구 지역 학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0~80%가 휴원 명령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방침이 나올 경우 휴원에 동참하겠다고 했다.

연합회는 코로나19 피해로 도움이 필요한 분야와 지원 규모로 학원 강사와 교습소 운영자 생계비 236억원, 평생교육시설 강사 생계비 20억원, 학원·교습소 임대료 118억원 등으로 산정했다.

일부 지역에선 휴원에 따른 보상도 이뤄지고 있다. 전북도의 경우, 학원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오는 5일까지 운영제한을 권고하고 이를 지킨 시설에 대해선 7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정동화 대구학원총연합회장은 "휴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제는 연합회 차원에서도 학원들에 휴원을 강요하기가 어렵다. 버티지 못해 폐원하는 학원도 급증할 수 있다"며 "대구시와 교육청이 지원을 약속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처럼 휴원을 이어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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