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예술과 나날의 마음...멈춰버린 일상, 예술로 위로하기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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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4   |  발행일 2020-04-04 제16면   |  수정 202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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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훈 지음/ 한길사/ 344쪽/ 1만9천원

"가장 일상적인 것은 지구의 무게를 지닌다."(발터 베냐민)

출근을 하고, 학교를 가고, 친구를 만나고, 물건을 사는 평범한 일상이 모두 멈춰버린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지구의 무게'를 절감하고 있다. 책은 그 평범한 일상의 고귀함을 예술로 보여주는 미학 에세이다.

"사소하고 평범한 나날을 극복하려면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다른 무엇을 떠올려야 비로소 가능하다"는 저자는 "우울함과 갈등으로 점철된 하루일지라도 평범한 일상은 그 자체로 고귀한 것이며 지속되어야 한다"며 지친 일상을 빛내는 소소한 예술의 아름다움을 역설한다. 그 예술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내일을 희망하며 짧고 덧없으며 황량하기 그지없는 실존을 살아가도록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더한다.

저자는 책에서 오랫동안 미학을 연구하며 아껴온 미술, 음악, 문학작품을 소개한다. 고야나 렘브란트, 카라바조나 페르메이르의 그림과 제인오스틴의 소설, 루치지코바의 음악 등. 그림에 대한 해설, 미학의 주요 개념에 대한 논의, 시와 철학의 관계에 대한 성찰 등을 통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의도치는 않았으나 우리의 일상은 멈췄다. 주변을 돌아보고 잊고 지내던 것을 새삼 깨닫고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서 기존의 궤도에서 벗어나 새로운 궤도를 만들어갈 좋은 기회다. 고요한 마음, 즉 관조하는 삶을 통해 버티는 삶이 아닌 이끄는 삶을 시작해보는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예술로 생각하기'를 통해.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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