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행 깬 임종석 등판…'두뇌' 양정철·이근형도 전선으로

  • 입력 2020-04-02 17:11
마이크로 유세에 '인물 총동원'…"코로나19 사태 염두" 조용한 유세 강조
평균 나이 68세 '라떼는!유세단' 발족…원혜영 등 중진의원 주축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각지 유세에 가용한 모든 인적 자원을 총동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대중동원형 세몰이 유세는 자제하는 대신 각지를 파고드는 '마이크로' 유세로 방향을 잡으면서 정치적으로 상징성을 띠는 '맞춤형' 인물 수요는 오히려 늘어나는 분위기다.


특히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건강 등을 고려해 유세에서 한 발 물러서고 이낙연 위원장이 사실상 '원톱' 자리에서 전국 지원유세와 자신의 종로 선거까지 떠맡게 되면서 '인력난'이 한층 심화된 측면도 있다. 


이 때문에 한 동안 현실 정치와 거리두기를 계속해 온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전면에서 선거운동에 힘을 보태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두문불출하던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의 자양사거리 출정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은 이 자리에서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데 선거운동을 한다는 게 너무 조심스럽고 송구스럽기까지 하다"면서도 "우리가 힘을 합쳐서 위기를 극복해갈 수 있을지, 갈등과 소모적인 정쟁 속에 빠져들지의 정말 중요한 결정이 걸렸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이 곳 광진에 뼈를 묻어 새 정치를 시작해보겠다고 온 사람"이라며 "고 후보를 선택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고 후보 외 다른 후보의 지원 계획과 관련해선 "기회가 되는대로 제가 할 수 있는 도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당원으로서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에 등판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총선 출마와 선대위원장 합류를 고사하긴 했지만 지원 유세 등 어떤식으로든 이번 선거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이낙연 위원장이 임종석 전 실장에게 전화해 이번 선거를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동안 총선 전략 구상 등 주로 보이지 않는 역할을 주로 전담해왔다면, 공식 선거운동의 시작과 함께 '현장'에 직접 뛰어든 셈이다.


양 원장은 이날 서울에서 고민정(광진구)·이수진(동작을)·박성준(중구·성동을) 후보 캠프를 돌며 각 후보와 지역공약 이행을 위한 정책 협약식을 했다. 


오는 3일 부산·경남, 6∼7일에는 경기 지역 후보들을 만나 공약이행 정책협약을 체결하는 등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연구원은 "집권당 싱크탱크로서 민주당 주요 후보들의 지역선거를 정책선거로 유도하는 한편 자당 후보들의 정책역량을 부각시켜 줌으로써 총선 승리를 뒷받침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보도자료에서 설명했다.


양 원장과 함께 당의 전략을 도맡아온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적극적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며, 당의 총선 메시지 전파에 힘을 쏟고 있다.
둘이 주도했던 비례연합정당 구성이 마무리되고 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만큼 물밑이 아닌 공개 행보가 선거에 더 도움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의 다선 중진 의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불출마를 선언한 원혜영·백재현·강창일 의원 등은 '라떼는! 유세단'을 결성하고, 지역구 후보들 지원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세단의 평균연령은 68세라고 한다.


이 밖에 당은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이철희·표창원 의원에게도 유세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인사 다수가 현장으로 향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염두에 둔 유세전을 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유세차에서 마이크 연설을 하더라도,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기보다는 '함께 국난을 극복하자'는 연대·희망의 메시지를 발신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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