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코로나 방역 '모범사례'...매일 4회 손 닿는 곳 집중 방역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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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3   |  발행일 2020-04-03 제18면   |  수정 2020-04-03
중계팀 등 외부인 철저한 통제
'선수 감염은 곧 리그폐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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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매일 오전 7시와 오후 5시 두 차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생명 중심' 방역 방침이 스포츠계에 모범이 되고 있다.

2일 삼성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현재까지 선수 및 코칭스태프, 직원 등 관계자 150여명 중에서 코로나19 감염 의심자 또는 확진자가 나온 사례는 없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확진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일부 구단에선 선수 및 외주업체 직원 등 야구장을 이용하는 인원들 중 폐렴증세 및 발열 등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적은 몇 차례 있었다. 이에 몇몇 구단은 급히 선수단 훈련을 중단하는 일을 겪기도 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한신 타이거스 현역 선수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선 시카고 컵스 직원 2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 전 세계 스포츠계가 코로나19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

하지만 삼성은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대구에 연고를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팀보다도 안전하게 훈련을 하고 있다. 그 바탕에는 경기보다 생명에 중심을 둔 방역 방침이 있다.

코로나19는 지난 1일 기준으로 2000년 이후 전 세계 바이러스성 전염병 중 신종플루(1만4천378명), 에볼라(1만1천20명)보다 훨씬 많은 3만6천797명의 사망자를 냈다.

이 같은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인지한 삼성은 철저한 방역과 보안으로 코로나19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8일 마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선수단을 맞이하기 위해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방역을 실시했다.

삼성 관계자는 "매일 오전 7시와 오후 5시 등 하루 네번 라팍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선수단 라커룸, 실내훈련장 등 사람 손이 많이 닿는 곳에 대한 방역을 특히 신경 써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대면 접촉도 최소화했다. 40여명의 프런트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필요 시 최소인원만 라팍에 출근토록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선수단 훈련에 필요한 운영팀 직원 10명 정도만 구장으로 출근을 한다"며 "선수와 직원들의 사용 공간을 다르게 해 내부 접촉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외부인 출입통제는 삼엄할 만큼 철저하다. 두산, KIA, 한화 등 외부업체를 통한 자체평가전을 생중계하는 일부 구단들과 달리 삼성은 중계팀 및 취재진 등 모든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다.

관계자는 "외부업체를 통해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등을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생중계를 위해선 외부업체 직원의 출입이 허용돼야 하기 때문에 국내 청백전은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신인급 선수들이 합숙하는 경산 볼파크에도 똑같이 적용되고 있다. 가족 면회도 가급적 자제한다.

무엇보다 삼성에서 현재까지 유증상자가 나오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합숙을 하는 선수들이나 자택과 구장을 출퇴근하는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생활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모든 선수들이 '내가 감염이 되면 이는 곧 리그 폐쇄'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때문에 스스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공공장소 외출 등을 자제하며 오롯이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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