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식품 노조위원장 허위신고 했다는 진술서 경찰에 제출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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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2 18:53  |  수정 2020-04-02 19:32  |  발행일 2020-04-03 제14면

대구의 장류 전문제조업체 삼화식품의 노조위원장이 '반품 재활용 허위 신고'를 뒷받침하는 진술서를 작성해 경찰에 제출했다.

또 허위신고를 유도한 인물로 지목된 전직원 C씨가 삼화식품 경영진의 가족에게 언론 보도 무마를 미끼로 돈을 요구한 녹취록 및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삼화식품 노조위원장이 지난 1일 경찰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전직원 C씨가 노조위원장을 시켜줄 것을 미끼로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조사에서도 노조협상 타결전이니까 언론에 말한 대로 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해 진술했다"며 "제가 진술한 것은 허위사실이다"라고 적혀 있다.

노조위원장은 지난 2월 12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노조위원장의 진술서에는 2월 12일 경찰에 진술한 내용이 허위라고 나와 있다.

삼화식품 노조위원장의 진술은 최근 경찰에 '허위 사실'을 제보했다고 밝힌 삼화식품 직원 P씨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P씨는 지난달 30일 기자와 만나 "전직원 C씨의 주도 하에 허위 신고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영남일보 3월 31일자 17면 보도)

전직원 C씨가 삼화식품 경영진 가족을 만나 보상을 요구하는 녹취록 및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반품 재활용 허위신고'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영남일보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C씨는 지난 1월 29일 대구시 남구 소재 한 커피숍에서 경영진의 가족 J씨와 만나 "언론 등을 막으려면 팔이 잘리든 대가리가 터질지 모르겠으니 보상해달라"라고 요구했다. '기자들도 구슬러 삶겠다'는 표현도 들어 있다.

삼화식품은 C씨의 행위가 공갈협박죄에 해당한다고 보고 2일 대구 성서경찰서에 C씨를 고발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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