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빅매치 서울 종로 대전..이낙연 '차분한 민심 청취', 황교안 '공격적 유세'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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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2 18:24  |  수정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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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왼쪽)가 경복궁역 3번 출구 앞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청운효자동 골목에서 각각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최대 빅매치로 꼽히는 서울 종로구 대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는 2일 서로 다른 양상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각종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이 후보는 차분하게 민심을 청취하는 데 주력했지만, 황 후보는 '정권 심판'을 외치며 공격적인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0시 첫 일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서울 종로구의 우리마트를 방문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마트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저희는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일에 집중하며 선거에 임할 것"이라며 "저뿐 아니라 민주당의 모든 후보들이 그런 자세로 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전날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제약회사 GC녹십자를 방문했다고 설명한 뒤 "하반기 안에 치료제가 나올 것 같다고 한다. 치료제가 상용화될 것 같다"며 "이 코로나19의 터널이 그다지 길지 않은 시기에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이 함께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선거의 특별한 점은 (국민이) 정부, 신뢰할 만한 정치 지도자에게 의지하고 싶어 하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내세우는 '위기극복론'을 부각했다. 마트의 한 고객은 이 후보에게 "국민들이 지금 다 죽고 있다. 민생 경제를 살려달라"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조용한 유세'를 펴기로 한 점을 감안해 이날 다른 선대위원들을 대동하지 않고 조촐히 선거운동에 임했다.

그에 비해 통합당 황 후보는 "정권 심판"을 외치며 첫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이날 오전 종로구 통인동의 한 골목에서 지지자 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선거 유세차에 올라타 첫 연설을 했다.

그는 "멀쩡한 우리나라, 잘 살던 우리나라, 경제 걱정 없던 우리나라 지금 얼마나 힘들어졌나"라며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 울산시장 선거 의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을 차례로 비판했다.

그는 "여러분,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 정권 위선의 진면목을 보셨다"면서 "이런 정권 밑에서 우리가 그냥 살 수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제는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민주주의가 위기다. 선거가 정권에 멋대로 될 수 있다"면서 "선관위가 공정하나. 공정할 것 같나. 부정선거할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되지 않나"라며 "국민혈세로 돈 뿌리며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세에는 선거운동원 8명이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며 분위기를 북돋웠고, 유세차에 설치된 전광판에는 황 대표의 단식, 삭발 등 투쟁 모습이 사진 슬라이드 형식으로 방송됐다.

황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새벽 첫 버스를 타고 통인시장을 방문하며 이른 새벽 하루를 준비하는 유권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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