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평생교육원 자원봉사자, 200명이 하루 1700~2천매 면마스크 작업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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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3   |  발행일 2020-04-03 제34면   |  수정 2020-04-03
[코로나19 사태 또다른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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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시평생교육원에 별도로 마련된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제작실이 자원봉사자들의 작업 열기로 가득하다.

 칠곡군보다 1만 매가 더 많은 면마스크 2만 매 제작에 들어간 구미시는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낼 때만 해도 우려가 깊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첫날 30명 모집에 1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몰렸기 때문.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구미시민들 스스로가 발 벗고 나선 것이다.

필터 교체형 면마스크 제작이 생각만큼 쉽지 않아 의욕만으로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은 초기 시행착오 등 적지 않은 어려움도 겪어야 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첫날인 지난달 17일부터 1주일 동안은 하루 500매 정도 제작에 그쳤다. 이후 작업이 익숙해진 자원봉사자들이 탄력을 받으면서 하루 1천700~2천 매씩의 면마스크가 제작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찾은 구미시평생교육원내 면마스크 제작실에는 자원봉사자 200여명의 작업 열기로 가득했다.
 평소 실습실로 사용되던 평생교육원 2층 206호에서는 재단과 시침핀 고정 및 다림질 작업을, 207호에서는 봉제, 209호에서는 봉제 및 뒤집기·다림질·끈 넣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210호에서는 쪽가위 질을 통한 마무리와 검수 및 패킹 작업, 포장 및 인쇄용지 삽입 작업이 자원봉사자들의 빠른 손놀림으로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자원봉사자들이 제작한 면마스크 5천 매가 첫 출하됐다.

1매당 필터 5개가 포함된 면마스크는 구미시를 거쳐 장애인단체, 건강가정지원센터, 육아나눔터, 마을돌봄터, 장애인복지시설, 노인일자리수행기관, 노인복지시설, 어린이집, 복지관 등에 배부됐다.

구미시평생교육원 주광하 원장은 "자원봉사자들이 이만큼 많이 몰릴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곳곳에서 시민정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다"며 "특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와서 고생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볼 때면 미안한 마음뿐이다. 교통비라도 지급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재난기금으로 사용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다소 해소된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일단 20일간 2만매 면마스크 작업을 계획하고 있는데, 앞으로의 상황을 봐서 연장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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