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요양원 14명·요양병원 289명…왜 차이 날까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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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  발행일 2020-04-06 제8면   |  수정 2020-04-06
"요양원, 같은 고위험장소이지만 의사 상주 않아 방역 더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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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이 입주해 있는 대구 달성군 다사읍 의 건물.(영남일보 DB)
대구지역 요양원과 요양병원은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 시설로 분류됐지만, 확진자 수는 요양병원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에선 요양병원과 달리 의사가 상주하지 않는 요양원이 상대적으로 더 긴장감을 갖고 방역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일 대구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지역에 소재한 요양원과 요양병원 수는 각각 258개소(종사자·생활인 1만2천808명), 67개소(1만7천229명)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요양원이 14명(10개소), 요양병원은 289명(12개소)이다. 이 두 시설들은 규모에 있어선 다소 차이가 있지만 고위험군인 어르신들의 주 이용시설이고, 거동이 불편한 와상환자들이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수조사도 같이 진행했다.


요양원 시설장들, '뚫리면 끝장' 생각에 관리 의지 보여
입구마다 발열체크·소독하는 텐트형 '자가예방실' 가동
직원 '퇴근 후 동선대장' 작성한 것도 요양병원과 대조



질병관리본부 등이 신천지 신도 명단을 통보하자, 시 방역당국과 해당 시설장들은 신천지 관련 종사자 13명을 곧바로 업무배제시켰다. 또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거나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증상이 발현되면 즉시 업무에서 손을 떼도록 조치했다. 이렇게 업무배제된 종사자 수는 모두 62명이다.

노인들은 면역력이 떨어지고 기저질환이 많다는 점을 감안, 업무상 이들과 밀접접촉이 많은 요양보호사들의 자체 방역에 총력전을 펼친 것도 나름 효과가 컸다. 실제 각 요양원 입구에는 몽골텐트 형태의 '코로나19 자가예방실' 258개소가 설치돼 가동 중이다. 종사자들은 출·퇴근시 반드시 이곳에서 발열체크 및 소독을 해야 한다. 퇴근 후 종사자 관리는 더 철저했다. 근무지와 거주지 외에는 외출·모임을 자제시키는 등 동선을 최소화시켰다.

특히 종사자 동선대장을 별도로 만들어 관리한 점이 눈에 띈다. 한사랑요양병원(종사자 확진자 25명)·대실요양병원(21명)·김신요양병원(14명)의 경우, 종사자가 무더기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병원 전체 확진자 수가 각각 124명, 98명, 46명으로 불어난 것과는 큰 대조를 보인다.

무엇보다 시설운영 특성상 요양원 시설장들의 방역 의지가 강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목하는 목소리도 있다. 요양병원은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이 병원에 상주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설격리, 진료, 전원 등 어느 정도 통제시스템이 작동된다. 반면 요양원은 의사가 상주하지 않고 간호사도 시설규모에 따라 있거나 없는 곳이 있다. 이 때문에 요양원 시설장들은 '뚫리면 끝장'이라는 마인드로 방역작업에 더 공을 들인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설 수 등을 감안하면 요양원 방역은 분명 선방하고 있지만 고위험군 시설이라서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면서 "종사자의 자체방역 준수, 외부와의 접촉차단 등에 더 신경을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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