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우려에 대구경북 후보들 찾아가는 유세전…벽치기 유세 대세 되나

  • 김상현
  • |
  • 입력 2020-04-03 20:46  |  수정 2020-04-03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 첫 주말(4~5일)을 맞은 대구경북 지역 후보자들의 주된 선거 콘셉트는 '찾아가는 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정국인 만큼 대규모 장외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 아닌, 후보들이 공원이나 주택가 골목을 누비며 유권자들을 만나겠다는 것이다. 또한 상당수 후보들은 마트나 공원 등을 찾는 주말 나들이객을 공략하는 한편, 전통적인 유세를 계획 중인 후보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구갑)은 주말 선거 유세의 초점을 지역내 마트, 공원 등 가족 단위 시민들이 몰리는 곳으로 잡았다. 또 3~5분 가량 게릴라 방식으로 유세를 하는 '벽치기 유세'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벽치기 유세는 김 의원이 19대 총선부터 인적이 드문 아파트 옆 길이나 담벼락 등을 보고 혼자 연설하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

김 후보 측은 "주말에는 평일과 달리 출퇴근길 인사를 할 수 없는 만큼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며 "선거구내 공원 등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유세를 벌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당 주호영 후보(대구 수성구갑)도 전통시장과 아파트 단지 등 골목을 누비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는 게 주 후보 캠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만 주 후보는 전통적 대규모 유세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주 후보는 주말 기간 중 가수 김흥국씨와, 산악인 엄홍길 대장을 초청해 지지유세를 벌일 예정이다.

통합당 이인선 후보(대구 수성구을)도 수성못 인근 유세차에 탑승해 지지를 호소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조심스러운 분위기인 만큼, 눈에 띄는 방식 보다는 유세차량에 올라 수성구 비전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같은 지역의 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김부겸 후보와 수성못 합동 유세를 계획하고 있다. 차기 대권 주자인 김 후보와 함께 지지세를 과시할 예정이다.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는 현역의 곽대훈 후보(대구 달서구갑)도 지역 대규모 집회를 하지 않고 '아파트 벽치기'에 주력할 계획이다. 곽 의원 측 관계자는 "과거처럼 집회를 개최하는 것 보다 골목을 다니면서 주민들에게 공천을 받지 못해 탈당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지역의 통합당 홍석준 후보도 장외 집회를 개최하지 않고, 노후아파트 안전점검과 상리공원 방문·시설 점검 등을 할 방침이다. 공약을 펼칠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에게 직접 공약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대구 북구을의 경우, 후보들의 '걸어다니는 유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북구의 대표적인 공원인 운암지, 함지공원 등을 찾아 유권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홍 의원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과거처럼 집중 유세가 어려운 만큼, 골목 곳곳을 직접 걸어다니며 민심을 파고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통합당 김승수 후보(대구 북구을) 측도 "코로나19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조용히 활동하려 한다. 주말 팔거천이나 주요 장소에서 가족 위주로 지역 걸어다니는 '뚜벅이' 유세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직접 방역이나 봉사활동에 집중하는 후보도 있었다. 통합당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은 4일 지역자율방범대원들과 함께 도원지 방역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완연한 봄날씨를 맞은 만큼, 주말 나들이객 공략도 펼쳐질 전망이다. 민주당 허대만·미래통합당 김병욱·무소속 박승호 후보가 3파전 양상을 보이는 포항남-울릉 지역구 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 대부분을 주말 나들이객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 후보의 경우 주말동안 송도 송림, 포항운하 등을 거점으로 공약 홍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 5일에는 장이 서는 오천시장을 찾아 주민의 정책 제안을 청취할 계획이다.

김 후보도 주말동안 나들이객을 상대로 유세활동에 나선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 현직 시·도의원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구룡포읍와 호미곶면, 장기면 등 남구 구석구석을 도는 '번개 유세'를 하기로 했다. 박 후보는 울릉군민과 울릉군 향우회원을 상대로 울릉도 선착장 등에서 선거 운동을 펼친 뒤 죽도시장 등 전통시장을 찾아 선거전을 펼친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