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혹한 시기 진입…2주간 세계대전급 사망자 나올 것"

  • 입력 2020-04-06 07:39  |  수정 2020-04-06 07:47  |  발행일 2020-04-06 제15면
美 코로나 확진 30만명 넘어
전쟁 비유 심각성 재차 강조
전세계 환자의 4분의1 미국인
사망자 8407명 '힘든주'전망
벅스 "식료품점도 가지말라"
뉴욕에 군의료진 1000명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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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트럭으로 옮기는 사망자//지난 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와이코프 병원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을 임시영안실로 사용되고 있는 병원밖 냉동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미국이 '치명적 시기' '참혹한 시기'에 진입하고 있다면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시 대통령'을 자임해온 그는 현 상황을 '전쟁'에 거듭 비유, 사망자 발생 전망과 관련해 1∼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에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어느 시점에서는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백악관 브리핑에서 "아마도 이번 주와 다음 주 사이가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다. 이는 아마도 가장 힘든 주가 될 것"이라며 "불행히도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치를 하지 않은 것보다는 사망자 발생 규모가 훨씬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불행하게도 매우매우 치명적인 시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매우 참혹한 시기에 다가가고 있다"며 "나는 우리가 이러한 종류와 같은 (사망자) 숫자를 일찍이 보지 못했다고 진짜 믿는다. 아마도 1차 세계대전 또는 2차 세계대전 기간에…"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매우 나쁜 숫자"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 추정치 제시 없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과거 세계대전 사망자 수와 대등할 수 있다고 비교했다고 보도했다.

특유의 화법 스타일을 볼 때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날로 30만명을 넘어서는 등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한 심각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는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119만6천553명)의 4분의 1을 넘어서게 됐다.

사망자 수도 8천407명으로 증가하며 8천명 선을 넘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닥칠 상황에 대해 암울한 그림을 그렸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시종일관 심각한 표정이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브리핑에서 "미국 국민에게 힘겨운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비 벅스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정관은 이날 다음 주 뉴욕과 디트로이트, 루이지애나 등 집중발병 지역에서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2주 동안이 중차대한 시기라며 식료품점도 가지 말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를 촉구하는 고강도 메시지도 발신했다.

한편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앙격인 뉴욕에 군 의료진 1천명이 추가로 급파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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