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검체검사 주기 늘리고 현행 PCR검사 보완할 수 있는 검사 도입해야"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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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5 18:10  |  수정 2020-04-05 18:41  |  발행일 2020-04-06 제2면
봉화 푸른요양원 7명 등 경북지역 코로나19 완치 후 재확진 판정 잇따라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가 다시 확진을 받는 사례가 경북에서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완치자에 대한 검체검사 주기를 좀더 늘리고, 현행 PCR(유전자 증폭)검사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항체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1천268명 가운데 17명(1.3%)이 완치 후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10일 음성판정을 받고 퇴원한 A씨(24·예천군)가 엿새만에 다시 확진판정을 받은 이후 이달에만 16명의 재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 중 40%가 넘는 7명이 봉화 푸른요양원(입소자·종사자)에서 나왔으며, 경산·경주·김천·칠곡 등에서도 발생했다. 경북도는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를 통해 감염경로·발생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재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재발인지, 다른 요인에 의한 감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역학조사를 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어떤 경로에 의해 다시 양성판정을 받았는지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감염'이 아닌 '재활성화'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확진자 체내에서 완전히 소멸된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활동을 멈췄다가 다시 활성화한다는 것.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 항체를 생성하지 못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기저질환자와 고령층 등에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관 경북도 감염병 관리지원단장(동국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확진 판정 이후 퇴원을 위한 검체검사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을 시작해 '재확진' 판정이 나온 것"이라면서 "사실상 '재감염'이나 '재확진'이 아니라 체내에 남아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검출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19 확진검사를 하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 방식의 한계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코로나19 치료의 경우 자연적으로 치유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항체 생성능력이 낮을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바이러스가 줄어들었다가 다시 늘어날 수도 있다"며 "통상적으로 확진 이후 2주만에 실시해 오던 '완치판정을 위한 검체검사 주기'를 3주 정도로 늘리고, 퇴원 이후에도 2주 이상 자가격리 등을 통해 스스로 관리를 해 바이러스 재활성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PCR 검사와 함께 혈액 검사를 병행하면 항체가 얼마나 형성됐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정확한 완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혈액검사 실시를 제안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용어설명?
PCR검사= 의심환자의 침·가래 등 가검물에서 리보핵산(RNA)을 채취한 뒤 확진자와 비교해 일정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방식의 검사. CT값(증폭 과정을 얼마나 거쳤는지를 의미하는 값)이 40 미만이면 양성으로 판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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