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예술인 대부분 수입 최저임금 밑돌아...예술활동 고충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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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12:00  |  수정 2020-04-07 07:45  |  발행일 2020-04-07 제20면
예술활동 수입 전혀 없는 경우도 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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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 상당수가 낮은 수입 등으로 예술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벌어들인 수입은 대부분 최저임금을 밑돌았고, 예술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전혀 없는 경우도 허다했다. 수입 부족으로 예술 활동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았다.


지난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뢰해 실시된 '대구시 문화예술지표 및 예술인 실태조사(안)' 자료에 따르면,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중 전업 예술인은 44.7%, 겸업 예술인은 55.3%로 나타났다. 


이들 예술인들이 지난 2018년 말 기준, 한해 동안 예술 활동으로 벌어들인 개인 수입은 1천200만원 이하가 91.2%로 가장 많았다. 또 가구 총 수입은 연 평균 3천만원 이하가 63%로 조사됐다. 


주요 수입원은 출연료(17.5%), 급여(16.9%), 작품 판매료(13.3%), 원고료(7.2%), 보조금 및 지원금(5.2%)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각종 공연 등이 줄줄이 취소·연기되면서 대구 예술인들의 주요 수입은 더 급감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 둘 중 한 명(49.5%)은 예술 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사진 79.1%, 문학 66%, 연예 52.3% 미술 52.2% 등에서 "예술 활동으로 인한 수입이 없다"고 대답했다. 


'고용 형태'는 전업 예술인의 경우 43.1%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였으며, 파트타임·시간제 13.4%, 기간제·계약직·임시직·촉탁직 10.1%,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8.1%, 정규직 4.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겸업 예술인의 경우 56.2%가 예술 활동 외 겸업으로 교육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판매·영업·서비스직 9.1%, 사무직·전문직 7.1% 등의 순이었다.


겸업 예술인의 70.3%는 '소득 문제'(낮은 소득 44.7%, 불규칙한 소득 25.6%)로 인해 예술 활동에 전념하고 있지 못하고 답했다.


1년 이상 예술활동을 포기한 경험이 있는 예술인은 28.4%로 조사됐으며, 그 이유는 예술활동 수입부족(67.3%)이 가장 높았다.
또한 응답자의 77.8%가 대구시의 '예술인 지원센터' 운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예술인 지원센터의 주요 역할로는 '행정서비스 지원'(37.3%), 메세나 지원(21.3%), 공모사업 홍보 및 컨설팅(18.1%), 예술인 역량강화 교육(15.4%) 등을 희망했다.


'실태조사(안)' 자료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19년 10~12월까지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1천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다. 대구시와 대구문화재단 등은 해당 조사 결과를 예술인 지원에 관한 예술정책 수립과 지원체계 구축 시 활용 가능한 기본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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