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처음 도입 드라이브 스루 선별검사소 10곳→4곳 축소운영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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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16:48  |  수정 2020-04-06 17:34  |  발행일 2020-04-07 제2면

대구에서 세계 최초로 도입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승차진료) 선별검사소가 이달 중순부터 4곳으로 축소 운영된다. 코로나 19사태확산 과정에서 확진자를 조기발굴,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승차진료 선별검사소는 최근까지 대구에서 10곳(전국 82개)이 가동됐다.

6일 대구시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승차진료 선별검사는 대구의료원, 영남대의료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스타디움 동편주차장 4곳에서만 운영된다. 국우터널 관리사무소·금호강 산격야영장 진료소는 지난달 종료됐고, 지난 5일엔 서구구민운동장, 노인종합복지회관, 현풍도깨비시장 주차장에 마련된 진료소도 가동을 중단했다. 박주형 축구장 진료소는 이달 12일까지만 운영한다.

운영이 종료된 진료소의 의료인력은 해외 입국자 방문검진 업무에 재배치된다.

이날 기준으로 승차진료 선별검사소는 대구지역 전체 검진검사 건(9만3천315건)의 16.7%를 책임졌다. 하루 최대 1천27건을 검사하는 등 코로나 지역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 선별진료소와 이동검진를 통한 검체검사는 각각 27.2%(2만5천407건), 56.1%(5만2천314건)로 나타났다.

승차진료는 기존 선별진료소의 단점을 보완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선별진료소의 경우 검사후 매번 소독을 해야 하고, 의료진도 방역복을 교체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때문에 평균 검체검사에 평균 30분이 소요됐고, 대기과정에서 추가 감염우려도 제기됐다. 하지만 승차진료는 검사 방식이 간편하고 익명성도 보장된다. 검사시간도 5~10분이면 완료된다.

승차진료 검체검사는 지난 2월 21일 칠곡경북대병원이 대구시의사회 코로나 19대책본부에 처음 제안했고, 이 안은 바로 다음날 대구시장 주재회의에서 승인됐다. 이후 칠곡경북대병원은 2월 23일 이 제도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 검체검사를 실시했다고 대구시는 전했다.

승차진료형 검체검사는 사흘뒤 영남대의료원에서 시스템적으로 체계화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접수부터 진료·수납·검체 채취까지 차안에서 내리지 않고 원스톱 시스템으로 적용한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 알리진 모델은 영남대 의료원 시스템이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 코로나19대책 본부장은 "대구에서 도입해 확산시킨 승차진료 시스템은 월스트리트저널, 슈피겔 등 해외 언론에서 큰 관심을 가졌고 지금도 너도나도 도입할 정도로 성공적인 모델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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