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봉화서 코로나19 확진자 이틀만에 음성…보건당국 당혹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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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15:39  |  수정 2020-04-06 16:19  |  발행일 2020-04-07 제11면
봉화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 입원 60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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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 중인 봉화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며칠 만에 음성이 나오는 사례가 또다시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 4일 코호트 격리 중이던 봉화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71번째 추가 확진자 A씨(여·63)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이틀만인 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앞서 지난달 25일 같은 병원 간호사 B씨(안동·여·45)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3일 만에 음성이 나온 지(영남일보 3월 26일 자 8면 보도) 11일 만에 또다시 같은 사례가 발생한 것.

A씨는 지난달 22일 같은 병원에서 근무 중인 B씨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가, 2주 후인 지난 4일 코호트격리 해제를 위해 실시한 2차 전수검사에 양성 반응이 나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송됐다.

하지만, A씨도 B씨의 경우처럼 코호트 격리돼 밀접 접촉했던 병원 환자와 종사자 243명이 모두 음성이 나오자, 검사 결과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면서 재검사를 요청했다.

A씨와 병원 측의 요청으로 봉화 보건당국은 지난 5일 재검사를 경상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6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봉화군립노인전문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A씨와 B씨, 모두는 불과 2일과 3일 만에 음성 판정이 나오자 검사 결과에 대한 강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게다가 A씨도 폐 질환 이력이 있던 B씨처럼 기저질환으로 기관지염을 앓고 있어 이런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또 봉화 보건당국은 지금껏 경기도의 한 민간 위탁 검사기관과 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해왔는데, A씨와 B씨 모두 민간 위탁 검사기관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해당 병원 측은 "이미 B씨가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몰라 2주 동안 철저히 코호트 격리 생활을 해왔는데, 도대체 어디서 감염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이런 경우가 발생하는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이젠 검사 기관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당혹감을 나타내며, 7일 해당 병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다시 실시해 결과가 모두 음성이 나온다면, 코호트 격리를 해제하고 능동감시대상으로의 전환을 논의할 계획이다.

봉화군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두 번씩이나 같은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긴 하지만, A씨의 경우도 B씨처럼 검사 결과가 모두 양성과 음성 경계 사이에 머물렀다"며 "앞으로 A씨와 해당 병원에 대해 최소한의 기간 격리 후 재검사를 진행해 향후 대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일 재확진자 7명이 발생한 푸른요양원에 대해 방역당국은 입소자 18명 전원을 인근 전문병원으로 옮기고, 요양원을 또다시 비워 폐기물 등을 처리하는 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글·사진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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