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나선다...정부 추진 영남권역 전문병원 사업 공모하기로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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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21:43  |  수정 2020-04-07 06:57  |  발행일 2020-04-07

대구시가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나선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가 추진하는 영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에 적극 응하기로 한 것. 전대미문의 코로나 19확산사태로 병상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은 대구시가 감염병 전문병원을 품에 안으며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6일 영남일보 취재 결과, 보건복지부는 늦어도 다음 주 중에 영남권·중부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 공고를 낼 계획이다. 공모기간은 3~4주정도 소요될 전망. 1곳당 사업비는 약 400억원이고, 이중 설계비가 20억~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비는 이미 정부가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책정해 놓은 상태다. 사업대상지는 대구·경북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에 소재한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이다.

병원 건립 공사 기간은 4년이고, 건축비는 전액 국비로 충당된다. 병원 규모는 건축면적 8천331㎡(2천500평)이고, 중환자 음압격리병상 6개와 일반 음압격리병상 30개가 들어선다. 기존 병원내 부지에 감염병 병동을 별도 짓는 형태로 구축된다. 기존 병원과는 분리되는 셈이다. 다만 인력·자원·장비는 기존 병원의 것을 활용하게 된다. 이 사업은 당초 메르스(2015년)사태 이후 신종 감염병에 대한 조기 대응 및 확산방지를 위한 국가방역 인프라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호남권역 감염병 전문병원으로는 2017년 조선대병원이 선정된 바 있다.

대구시는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에 학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19사태로 음압치료 병상이 부족해 다른 지역에 원정 진료를 보내고 급하게 일반병실을 음압병실로 전환하기 위해 이동식 음압기를 임시구매해 가동하는 등의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해말 현재 대구와 경북에는 음압병상수가 각각 54개, 34개에 불과하다. 부산·울산·경남(169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여기에 신약개발지원센터·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등을 기반으로 한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민간의료협업체제인 '메디시티협의회'등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사업추진의 최대 관건은 대학병원 등 지역의 종합병원들이 얼마나 이 사업에 열의가 있느냐는 문제다. 대구시는 지역내 종합병원들이 부지를 확보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있다. 응모 주체가 병원이기 때문이다. 지역 종합병원들이 감염병 전문병원 유치시 예상되는 운영적자분을 누가 부담할 지도 관건이다. 감염병 전문병원은 전체 병상의 20%는 코로나 사태와 같은 위기상황을 대비, 대기병상으로 남겨놔야 한다.

대구시는 국가감염병 방역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인만큼 운영적자분은 지자체가 보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 병원들이 지금은 코로나 사태에 대체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다. 향후 병원과 잘 협의해 반드시 대구에 감염병 전문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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