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확진자 한자릿수..."안정화엔 집단생활시설 관리가 관건"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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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6 20:40  |  수정 2020-04-07 07:37  |  발행일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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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한자릿수 또는 10명 초반대를 기록하는 날이 이어지면서 조만간 안정적인 한 자릿수 증가, 즉 통제 가능한 수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다만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 집단 생활시설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고, 해외 유입을 통한 확진자 증가도 소수이지만, 끊이질 않고 있어 안정화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관리가 핵심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대구 누적 확진자는 총6천781명으로, 전날보다 13명 증가했다.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4명(누적 확진 175명),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명(누적 확진 125명), 수성구 시지노인전문병원에서 1명(누적 확진 9명) 등 기존에 확진자가 나온 병원에서 추가됐고, 대구의료원에서 종사자 1명이 추가됐다. 다만 병원 등이 아닌 일반 확진자 접촉으로 인해 증가한 확진자는 5명, 해외입국자 중 1명(캐나다)이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런 분위기는 이달 들어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상대적으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날은 기존 감염자가 나온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경우여서 이를 제외하면 4월 들어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통제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지난 1일 일일 확진자 증가수는 20명이지만 이중 14명은 제2미주병원에서 환자 1명,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명(환자 10, 종사자 1명)등이 추가됐고, 병원 근무 간병인 전수 진단검사 과정에서 2명이 추가됐다. 2일에도 총 확진자 증가는 17명이었지만, 이중 13명, 3일에는 9명 중 4명, 4일에는 27명 중 25명, 5일에는 7명 중 3명이 기존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에서 추가된 경우였다. 이들을 제외한 일반인 확진자나 해외유입 확진자는 하루 적게는 2명, 많아도 6명을 넘지 않았다. 이달 들어 집단감염을 제외하면 모두 한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셈이다.

그런 만큼 집단 감염과 추가로 유입되는 유학생 등을 적절하게 관리하면 이달 중 대구지역은 방역당국의 통제가 가능한 수준, 즉 31번 확진자 발생 이전 처럼 추가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하는 식으로 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구지역 한 전문의는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취지의 동선 공개는 지역 사회 감염 단계를 거쳤던 만큼 의미가 없을 수 있지만,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동선 공개 등을 필요하다. 특히 이렇게 개별 환자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 되면 마스크 등을 개인위생관리를 하면서 일상 생활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안착되면 사람들이 조심스럽긴 하더라도 지금처럼 자발적 봉쇄수준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월 지역 대학교 개학을 앞두고, 아시아 국가 유학생의 입국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집단감염과 함께 이들을 통한 지역 사회 내 전파 차단을 숙제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 유입 사례 중 907명에 대해서 진단검사를 실시, 69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13명(공항검역 6, 보건소 선별진료 7)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195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나머지 408명은 진단검사를 준비 중이어서 추가 확진자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통보된 날로부터 3일 이내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2주간의 자가격리 해제 전 재검사를 실시, 음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격리를 해제한다"면서 "이와 함께 구·군에서는 안전보호 앱과 하루 2차례 유선 모니터링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자가격리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고, 각 대학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관리조직을 구성하고, 보건진료소를 운영하여 자체 관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구시는 수시점검을 통해 무단이탈 등 자가격리 위반사항을 적발할 경우 강제퇴거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대구지역 내 해외 입국자는 내국인이 990명(75.3%)으로 가장 만고, 외국인이 325명(24.7%)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중 아시아 국가가 291명(89.5%)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북미 20명(6.1%), 유럽 5명(1.5%)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258명으로 전체 외국인 입국자의 79.3%를 차지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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