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공포지수 확대...금융당국 "신중 투자" 당부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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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7   |  발행일 2020-04-08 제17면   |  수정 202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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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4.84p(1.94%) 오른 1,826.72로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7.3원 내린 달러당 1,220.0원, 코스닥은 9.00p(1.51%) 오른 606.21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에 대한 위험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저가매수를 노리는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투자시장에 진입하면서 신용잔고 반대매매나 위탁매매 미수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개인 투자자들이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나섰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해 12월말 14.69포인트에서 올해 3월말 48.55포인트로 세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일명 '공포지수'라고도 불린다.

올들어 외국인은 16조3천억원 순매도했고, 기관도 9조6천억원어치를 내다 팔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1월 6조3천억원, 2월 6조원, 3월 12조7천억원 등 올들어서만 모두 25조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금감원은 개인 투자자 중에 주식시장에 내재된 리스크에 대한 인식 없이 투자에 참여하는 신규 투자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증권시장에는 '묻지마식 투자'로 인해 과열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 규모는 지난해 12월말 27조3천억원에서 올 3월말 43조1천억으로 늘었다.

신용잔고는 같은 기간 26조5천억원에서 22조원으로 줄어들었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 신용대출을 받아간 자금이다. 신용잔고로 주식을 매입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강제로 일괄 매도하는 반대매매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50억원 규모이던 신용잔고 반대매매 규모는 3월말에는 하루에 180억원 규모로 350%이상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1천531억원이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3월말 2천322억원으로 늘어났고, 이와 비례해 위탁매매 반대매매 금액 역시 같은 기간 하루 평균 85억원에서 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주식매입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가 3거래일째 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사태로 촉발된 증시 변동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달리 향후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개인투자자, 특히 경험이 많지 않은 신규 투자자들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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