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7일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0명 영천시 "감염병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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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7 20:48  |  수정 2020-04-07 21:25  |  발행일 2020-04-08 제11면
민관군 똘똘 뭉쳐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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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군합동방역단이 영천지역 방역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영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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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영천시장이 방역팀과 함께 공공시설 화장실을 방역하고 있다.영천시 제공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74일 만인 지난 3일 국내 확진자는 모두 1만명이 넘어섰다. 대구와 생활권이 밀접한 영천에서는 지난 2월18일 3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모두 3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3월7일 이후 거의 한 달 이상 신규 환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영천시는 지금도 바이러스와의 힘겨운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전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바이러스 사태를 완전 종식시키기 위해 민·관·군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 영천시가 그동안 펼쳐온 방역현장을 돌아봤다.


◆강력한 초기대응과 시민 자발적 협조
지난 2월18일 영천에서 최초로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민은 물론 영천시도 비상상황에 직면했다. 최기문 시장은 당일 밤 11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지역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다음 날인 19일부터 스포츠센터·복지시설·도서관·경로당 등 시민이 이용하는 다중시설 640여개소에 대해 임시휴업 조치를 내렸다. 이어 신천지 교회 관련자와 시설을 신속히 찾아낼 것을 읍·면·동에 지시했다.


이 같은 선제적 조치로 신천지 신도를 찾아내고 검체검사를 실시해 확진자 11명을 입원 조치했으며, 접촉자는 즉시 자가격리해 지역사회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이날부터 언론브리핑을 통해 확진자 현황,상세한 동선, 조치사항 등을 공개함에 따라 시민에게 행정에 대한 믿음과 안정감을 줬다. 동시에 시민으로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자발적인 동참과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최 시장은 "과도할 정도로 강력하고 신속한 초기 대응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고통을 감내하며 따라준 시민의 자발적인 협조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철저한 검체검사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첫 확진자 발생 후 2월이 끝날 때까지는 매일 2~3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검체검사 의뢰 시민이 대폭 증가하자 영천시는 보건소와 영천 영대병원에 2개의 선별진료소를 즉시 가동했다. 특히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보강하면서 대구·경산 등 타도시에 거주하면서 영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유증상자에게도 즉시 검체 검사를 실시했다. 의료진과 보건소 직원의 희생으로 무려 1천400여건의 검체 검사를 실시할 수 있었다. 영천시는 장애인·노약자가 거주하는 집단요양시설 27개소에 대해 공무원과 시설관계자를 감염관리 책임자로 지정하는 등 코호트 시설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시작되자 영천시는 교회·당구장 등 367개소를 집중관리 사업장으로 지정하고, 공무원 734명이 방역지침 이행 여부를 상시 점검하도록 했다. 


◆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온정의 손길
첫 확진자 발생 후 영천시는 곧바로 방역지원단 운영에 들어갔다. 7대의 방역차량으로 전지역을 대상으로 방역을 실시했으며, 특히 민·관·군 합동방역지원단은 실내·실외팀으로 나눠 시가지·아파트·다중이용시설 301개소를 대상으로 매일 방역활동을 했다. 기부행렬과 자원봉사자의 온정의 손길도 이어졌다. 어린이부터 얼굴도 모르는 무명 천사들이 보낸 코로나 모금액은 7일 기준 6억2천여만원에 달했다. 교육문화센터 수강생과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사랑의 면마스크 1만2천여개를 제작해 중증 장애인과 운수업종사자에게 나눠줬다.


◆민생 안전 경제활성화로 시민 희망
최 시장은 지난달 23일 브리핑을 통해 자영업자 지원 등 8개 분야 총 78건의 민생안정 경제활성화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각계각층과의 간담회를 가진 최 시장은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경북도의 중위소득 85%(2만2천여가구)보다 더 확대한 중위소득 100% (3만800여가구)까지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한다"고 선언했다. '지금도 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최 시장은 "이제는 경제방역을 시작해야 할 때"라며 "민생 안정,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소상공인 융자 지원, 지방세 감면 등 시민의 경제 회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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