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5일장 북새통..."사회적 거리 두기? 그게 뭐예요"'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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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07 20:49  |  수정 2020-04-07 21:15  |  발행일 2020-04-08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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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5일장이 들어선 안동 한 재래시장에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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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5일장이 들어선 안동 한 재래시장에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리고, 도로 한켠에선 총선 후보의 선거운동이 펼쳐지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당국이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을 권고하고 있지만 장이 들어선 전통시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7일 5일장이 들어선 안동 한 전통시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로 붐볐다. 이것저것 권하고 고르는 손길이 분주하고, 물건을 사고 파는 손님과 상인 간 흥정하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도 간간이 목격돼 우려를 자아냈다. 한켠에선 총선 후보자들의 불꽃 유세 대결이 펼쳐졌다. 4차로 양쪽 옆으로 후보의 유세를 듣고 있는 시민과 시장을 오가는 인파가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정부 지침에 따라 지난 5일까지 시행하기로 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오는 19일까지 2주 더 연장됐다. 하지만 장터를 찾은 수많은 노인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장터를 빠져나가는 80대 어르신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를 아느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그게 뭐냐"며 반문했다. 일부는 알면서도 이를 무시했다. 70대 한 어르신은 "지역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이상 나오질 않고 있고, 여긴 밀폐된 공간도 아니잖느냐.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에선 모르겠지만 우리 지역에선 이제 돌아다녀도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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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5일장이 들어선 안동 한 재래시장에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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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5일장이 들어선 안동 한 재래시장에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안동에선 지난 주말 지자체의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종교인이 종교시설을 찾아 보건소 직원들이 발열 체크에 나서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에 따른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현장에선 이를 알고도 무시하는 행태가 더 많아 보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아직 사회적 거리 두기에 시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지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지만 아직 종식된 것은 아니다. 언제 어떤 형태로든 재발할 수 있는 여지가 큰 만큼 시민 동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글·사진=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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