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아이스하키 유망주 19세 무탈라, NHL 문여나

  • 입력 2020-04-11   |  발행일 2020-04-11 제20면   |  수정 2020-04-11
어머니 한국인…3세때 이민
세계 3대 메이저 주니어리그
전체 6순위 지명 잠재력 인정
진입땐 한국계 역대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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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샤 무탈라와 그의 한국인 어머니 김지영씨. 연합뉴스

한국계 선수로는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입성이 기대되는 특급 유망주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태어난 '하프 코리안' 사샤 무탈라(19·콜로라도 애벌랜치)가 그 주인공이다.

캐나다인 아버지(돈)와 한국인 어머니(김지영)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박용수(영어명 리처드 박·44) 이후 끊긴 한국계 NHL 리거의 명맥을 이을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 3세 때 미국에 이민을 간 박용수는 1994년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데뷔해 2012년까지 NHL 무대를 누볐다.

박용수는 한국인 최초로 NHL에서 뛴 백지선 감독(영어명 짐 팩·53)과 함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코치를 맡아 선전을 이끌었다.

지금까지 NHL 무대를 밟은 한국계 선수는 백지선과 박용수 등 2명뿐이다.

최근 e메일 인터뷰에 응한 무탈라는 훗날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밝혔다.

무탈라는 "국제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뛸 기회가 찾아온다면 큰 영광일 것"이라며 "특히 어머니가 무척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는 내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항상 애쓰셨다"며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 된다면 우리 가족에게는 무척 뜻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키 185㎝, 체중 89㎏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무탈라는 세계 3대 메이저 주니어리그 중 하나인 웨스턴하키리그(WHL) 트리-시티 아메리칸스에서 뛰는 공격수다.

무탈라는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인 캐나다에서도 어릴 때부터 촉망받은 유망주 출신이다.

그의 스승이 바로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를 지낸 허정우씨다. 허씨는 2003년 가족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해 아이스하키 지도자로 일하고 있다.

WHL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트리-시티 아메리칸스의 지명을 받은 것만 봐도 무탈라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다. 2018년 8월에는 월드 주니어 챔피언십에 버금가는 힐링카-그레츠키 컵에 캐나다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NHL을 누비는 그의 모습을 통해 아이스하키에 관심이 커지고, 이것이 국내 아이스하키 인기로 환원되길 많은 이들이 기원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께서는 항상 내게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는 점을 잊지 말라고 당부하셨다"며 "나 역시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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