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사상 최저수준...돈 보관료 내는 시대 오나

  • 홍석천
  • |
  • 입력 2020-04-24 17:02  |  수정 2020-04-24
DGB대구은행 자유적립식예금우 12개월 기준 0.86%
하나은행은 1년 만기 하나원큐 정기예금 금리0.6%
KB국민은행도 국민수퍼정기예금 이자 0.9%
대구은행1본점전경.jpg
대구은행 1본점 전경.(영남일보 DB)

 시중은행에 '0%대' 예·적금상품 금리가 쏟아지자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은행에 돈을 맡기면 보관료를 부담하게 되는 시대를 다가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빅컷' 영향으로 시중은행들이 최근 예대마진을 방어하기 위해 수신 금리를 잇따라 내렸다. DGB대구은행은 최근 예금 수신금리를 일제히 0.25%∼0.4% 포인트 내렸다. 자유적립식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0.86%로, 플러스정기예금(만기지급식)은 0.65%로 조정했다.


 시중은행들도 주요 수신상품 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1년 만기 하나원큐 정기예금 금리를 0.6%로, 리틀빅 정기예금은 0.7%로 내렸다. 


 KB국민은행은 1년 만기 국민수퍼정기예금 금리를 연 1.15%에서 0.9%로 내렸고, 신한은행도 최근 신한S드림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이자를 0.9%로 책정했다.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 비교공시에 따르면 대구지역에서 가입 가능한 시중은행 예금상품 45개 중 18개 상품이 1년 기준 이자가 0%대다. 금리 1% 이상 예금상품도 대부분 1% 초반대다. 가장 낮은 금리 상품은 우리은행 WON예금(0.55%)이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케이뱅크은행의 코드K정기예금(1.45%)이다.


 1천만원을 맡겨도 1년 이자가 10만원도 안되는 상황이 됐다. 물가상승률과 이자소득세(15.4%)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운 셈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제로금리시대를 열었던 유럽이나 일본의 경우처럼 우라나라도 예금을 하려면 은행에 현금 보관료를 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때가 멀지 않았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실제 스위스 최대은행인 UBS는 지난해 11월 200만 스위스프랑을 넘어서는 개인계좌에 대해 연 0.75%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금리가 된 상황이어서 지금도 예금 가입자들이 사실상 은행에 보관료를 내고 돈을 맡기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