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재난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대구경북의 힘

  • 이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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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7   |  발행일 2020-04-29 제25면   |  수정 2020-04-28
라정일

지난 4월10일,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으로 떨어졌다.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2일 만이었다. 물론 언제든지 다시 대폭발로 이어질 수 있어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사회재난인 감염병으로는 처음으로 대구와 청도·경산·봉화 등 경북 일부 지역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이뤄졌다. 또한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대구경북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졌다. 대구시내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자 전국에서 약 1천200명의 의료진이 달려왔다. 


국민 성금 역시, 사회재난으로는 최대인 약 2천500억 원이 모아졌다. 재난구호모금 전문기관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도 국민과 기업이 943억 원이라는 소중한 돈을 기탁하였고 현재까지 마스크, 손소독제, 생필품·식료품, 의료진 키트 등 다양한 구호물품 약 460만여 점을 지원하고 있다. 긴급구호와 제도권 사각지대 지원 등에 사용되어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조기에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구호대상자는 사망자, 확진자, 자가 격리자뿐만 아니라 안전취약계층, 아이 있는 가정, 소상공인, 자원봉사자, 의료진, 지자체까지 사실 우리 모두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긴급구호 지원 중심에서 지역사회 공동체를 구호 대상으로 보고 중장기적인 지역 회복과 지역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재난 구호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


대구경북을 통해 그 첫 시도가 이루어졌다. 대구 지역아동센터, 대구 척수장애인협회와 골목식당을 연계한 도시락 지원사업과 지역자율방재단과 함께한 대구경북 다중이용시설 방역작업, 대구경북 봉제기업들과 연계한 경북형 면 마스크 지원 등은 지역 공동체 상생협력 모델로도 손색이 없다. 약 193억 원의 상품권 지원을 더해 거의 마비 수준인 지역경제에 마중물이 되었다.


또한 희망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역사회의 위로와 돌봄이 필요하다. 작년 4월 산불 피해가 컸던 강원도 속초 영랑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가을에 '산불피해 치유를 위한 주민화합 행사'를 열었다. 이재민·자원봉사자·주민·관계기관 모두가 스스로 및 상대방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자리가 되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국가와 국민에게 받은 무한한 지원과 응원을 발판 삼아 대구경북은 반드시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처음 겪어 보는 감염병 재난에 속수무책으로 당했지만 이제 개인·시민단체·구호기관·지역사회·지자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재난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대구경북 시민의 힘을 보여줄 때가 왔다. 


라정일<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 재난안전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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