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가드닝·홈인테리어·홈캠핑…집콕으로 지친 마음에 '홈테인먼트' 처방하세요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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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29 12:07  |  수정 2020-04-29 12:53  |  발행일 2020-04-30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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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외부활동 시간이 줄어들면서 집 안에서 즐거움을 찾는 '홈테인먼트' 관련 상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집에서 즐길거리와 재미를 찾는 '홈테인먼트'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홈테인먼트는 '집(Home)'과 즐거움·오락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합성어로, 화창한 날씨에도 집 밖에 마음껏 나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거리를 통해 달래고 위안을 받는 셈이다. 대표적인 집콕 취미로 홈가드닝, 홈인테리어, 홈캠핑, 홈쿠킹 등이 각광받으면서, 코로나19로 라이프스타일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홈가드닝·실내텃밭으로 코로나 극복
직장인 이모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이 계속 들어 심리 방역 차원에서 채소·허브 키우기를 시작했다. 이씨는 "슬기로운 집콕 취미로 상추, 허브를 키우는데, 연둣빛 새싹들의 성장을 보며 봄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김모씨도 매일 '오늘은 아이와 뭘 하며 지낼까'를 고민하다 방울토마토를 심어 키우고 있다. 김씨는 "싹이 나고 열매가 열리는 걸 보면서 아이가 너무 좋아한다. 방울토마토를 따 먹을 수도 있고,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힐링에도 도움을 주는 것 같다"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거실에 꽃 화분도 사서 가꾸고 있는데 답답한 마음을 한결 달래줘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홈가드닝
서울의 한 이마트 매장에서 모델들이 홈가드닝으로 집안에 봄 분위기를 한껏 낼 수 있는 다양한 화분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홈가드닝이나 실내텃밭을 통해 집콕생활의 답답함을 위로받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에게 반려식물이 위안을 주며 관련 상품에 대한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온라인몰 SSG닷컴에 따르면 3월13일부터 4월12일까지 홈가드닝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96.6% 늘었다. 배양토 등 토양은 85.4%, 허브 및 해바라기 등 씨앗류는 65.2% 매출이 신장했다. 초보 입문자를 위한 '미니 화분 키우기' 등 가드닝 키트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꽃 화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꽃·채소 모종(51%), 씨앗·모종(21%)의 판매도 늘었다. 원예도구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물조리개 29%, 전지 가위 20%, 화분 받침 27%, 진열대 9%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에누리닷컴의 경우 3월 공기정화식물과 다육이 매출이 전월 대비 각각 43%, 143% 증가했다. 비료 42%, 화분·화병 69%, 원예도구 105% 매출이 늘었고, 텃밭세트의 경우 491%나 매출이 올랐다.

불가피하게 실내생활을 많이 할 수밖에 없을 때 식물을 키우는 일은 실제로 답답하고 우울한 마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이 조사한 결과, 가족이 함께 실내텃밭을 가꾸면 공감지수는 높아지고 스트레스 지표는 56%, 우울감은 2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한 플라워숍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받게 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서적 안정감을 찾기 위해 반려식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미세먼지 제거 등에 효과적인 식물도 있어 마음의 안정감을 가지면서 공기정화 효과도 누릴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SNS에서도 반려식물과 실내 텃밭에 대한 높은 관심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전했다.

반려식물
반려식물
◆홈인테리어·홈캠핑 매출도 쑥쑥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인테리어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SSG닷컴이 2월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홈인테리어' 제품 판매도 40% 늘었다.

인테리어업체도 특수를 맞았다.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이 4천9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특히 가구부터 건자재까지 집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리하우스 사업이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리바트도 언택트 소비와 재택근무가 가구 부문의 온라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소비 패턴의 변화로 올해 1분기 온라인 사업부 매출이 전년 대비 25.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 관계자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도 가구나 인테리어 소품 등 집 꾸미기 상품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인테리어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집 안이나 베란다·옥상 등을 활용해 캠핑 온 듯한 분위기를 내는 '홈 캠핑'도 인기다.
지난달 롯데마트의 캠핑용품 매출을 살펴보면, 캠핑용 테이블, 의자 등 캠핑과 홈 캠핑에 동시에 활용이 가능한 제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58.6% 증가했다.

◆홈쿠킹·홈카페 상품도 인기
홈쿠킹과 홈카페 관련 상품에도 소비자들의 지갑이 활짝 열리고 있다.
온라인몰 SSG닷컴에서는 2월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홈쿠킹 매출의 성장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아이들이 직접 반죽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쿠키를 만들 수 있는 '풀무원 토이쿠키 3종'의 매출은 200% 늘었고, 팬케이크 쿠키 브라우니 등 각종 믹스류 상품도 매출이 160.3% 증가했다.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메이커, 원두 분쇄기 등 커피 관련 가전은 74.5%, 캡슐형 커피는 25% 매출이 느는 등 '홈카페' 관련 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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