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THE세계대학영향력평가 99위·국립대 1위…첫 글로벌 100위내 진입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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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04 07:55  |  수정 2020-05-04 07:56  |  발행일 2020-05-04 제17면
산업·혁신과인프라 분야 13위
지역주도 인재양성 노력 '성과'
식량생산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기아해소 학습모델로 호평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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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경북대 코이카 석사학위과정생들이 문경 MK수경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수경재배 실습을 하고 있다.

경북대가 세계 최고 권위의 대학평가기관인 THE(Times Higher Education, 타임스고등교육)가 최근 발표한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THE University Impact Rankings 2020)에서 세계 99위, 국내 3위, 국립대 1위에 올랐다. 특히 경북대는 개교 60주년인 2006년 글로벌 1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선포한 이래 처음으로 세계 100위 이내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처음 시행해 올해 두 번째 평가 결과를 발표한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는 교육과 연구에 집중하는 기존 평가와는 달리 대학의 사회적·지구적 책무를 주요 잣대로 삼고 있다. 평가 기준은 2015년 UN 총회에서 채택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대한 기여도다. 빈곤, 기아, 교육, 경제, 고용, 경제성장, 산업 혁신, 도시의 지속 가능성, 평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지구적 난제 해결을 위해 대학 공공성 평가를 한 것은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가 처음이다. 종합순위는 가장 우수한 3개 평가 항목(SDG)과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위한 협력(SDG 17)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올해 평가에는 89개국 857개 대학이 참여했다.

경북대는 평가 항목 중 △산업, 혁신과 인프라(SDG9) 세계 13위 △기아 해소(SDG2) 세계 36위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SDG8) 세계 81위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위한 협력(SDG17) 세계 98위 등으로 종합 순위 99위를 차지했다.

경북대의 이 같은 성과는 '진리, 긍지, 봉사'를 교시로 대학이 가진 인적·물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지역사회, 나아가 지구촌과 함께 나누며 대학의 공적 책임을 실천한 결과다.

세계 13위에 오른 '산업, 혁신과 인프라(SDG9)'는 스핀오프와 연구성과 등 대학의 사회혁신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한 것이다. 경북대는 국내 처음으로 PTR 교수제를 도입하고, 지자체와 함께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손잡는 등 기업과 지자체, 대학의 소통·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2018년 11월에 도입된 PTR 교수제는 대학 주도의 새로운 산학협력 혁신모델로 주목받았다. 현재 지역주요 전략산업인 로봇,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SW), 미래차, 의료 등 8대 분야 전문가 4명이 PTR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도입한지 1년6개월 남짓한 기간이지만 산학협력 성과도 속속 내고 있다.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금까지 19건의 애로 기술을 발굴해 기술 지도를 진행했으며, 국책사업 수주를 위한 공동연구수행 과제 기획도 10여건에 달한다.

또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경북대가 보유한 기술을 선보이는 브리핑 데이와 기업체 대표들 간 교류의 장인 네크워킹 데이, 지역 특화산업 분야별 애로기술 발굴·지원을 위한 워킹그룹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하며 지역 산학협력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예비창업자들의 실습교육도 실시해 교육 참여자 7명이 올해 청년창업사관학교와 예비창업패키지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경북대는 대구시와 경북도와 손잡고 미래 지역 신산업을 이끌어 나갈 혁신 인재 양성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 휴스타(HuStar) 혁신대학사업(로봇·ICT)과 혁신아카데미(ICT)에 각각 선정됐다. 지역 청년 유출이 심화되고 지역 중소·중견 기업의 연구개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북대는 거점국립대로서 지역 산업 육성 및 인재 양성에 대한 대학의 책임을 다하고자 이번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전국 최초로 지방정부가 주도하고 지역 대학과 기업, 연구 기관이 함께 기업 수요에 맞는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젝트로, 지역 고급 인력의 역외 유출을 막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지역을 발전시키는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농업생산 분야 경험과 기술을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에 전파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대는 2014년부터 코이카 석사학위연수사업 수행기관으로 대학원에 식량안보 및 농업개발학 전공을 개설, 농업기술 개발 교육을 통해 개발도상국의 식량생산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식량안보와 작물재배, 농업정책학 등 전공수업과 함께 대기업과 농업기술원 등 산업시찰과 현장견학 등 한국 익히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도 제공된다. 이번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 기아 해소(SDG2)의 효과적인 학습 모델로 관심받기도 했다. 경북대는 지난 6년간 농업생산 분야 석사과정으로 9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은 실제 본국으로 돌아가 현업에 적극 적용하는 것은 물론 대학 강의와 공무원 특강, 라디오 출연 등으로 지식 확산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은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는 대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중요한 평가다. 앞으로도 경북대는 거점국립대로서 우수한 교육과 함께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지구 문제, 경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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