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주식시장 언택트 테마 뜬다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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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0 19:59  |  수정 2020-05-10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언택트 주식 등이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전염병 확산에 언택트(Untact·비대면)가 각광을 받으면서 네이버와 카카오가 상위권으로 올라선 데다 게임이나 헬스케어·반도체 등 4차산업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눈에 띈다.
반면 전통적인 제조업종 대표종목들인 현대차나 포스코 등은 시총 순위에서 뒷걸음질치며 국내 증시 시가총액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네이버

◆네이버·카카오, 깜짝 실적에 주가 훨훨
국내 포털 사이트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쇼핑과 원격근무용 솔루션·웹툰 등 언택트 시장이 급성장한 데 따른 깜짝 실적이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

카카오

난주 나란히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마지막 거래일 소폭 하락하며 숨돌리기를 했지만 8일 장중 22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 역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던 7일 20만6천원을 기록하며 '20만원 벽'을 돌파했고, 8일 장중 한때 21만원을 찍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상승은 실적 개선으로 더욱 탄력이 붙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네이버는 언택트 주도주로 거론되며 시장 전망치(1천942억원) 대비 14% 높고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2천215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역시 882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 20% 가량 높은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219% 증가했다. 커머스를 포함한 톡비즈와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콘텐츠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1월20일 기준 시가총액 순위 4위였던 네이버는 10일 현재 순위를 그대로 지켰지만 금액은 30조원에서 35조원으로, 카카오는 14조원에서 18조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이었던 네이버는 3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위협하고 있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30위에서 무려 18계단이나 오른 12위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향후 실적과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시켰다. 뱅크·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의 투자 성과가 본격화되고, 신규 이용자 유입과 이용자 경험 확대로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임·헬스케어·반도체주도 주목
게임이나 헬스케어 종목들도 언택트 시대의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넷마블·펄어비스·컴투스 등 국내 게임주는 최근 급락장에서도 탄탄한 방어력을 자랑했다. 


게임주인 컴투스는 지난달 말 10만7천원에서 8일 11만4천800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한빛소프트는 2천635원에서 3천30원으로 급등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도 64만3천원에서 67만9천원으로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게임주의 선전이 '반짝 수혜'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2분기부터 굵직한 신작이 줄줄이 출시 예정인 데다 수출도 늘고 있어 실적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케어 산업이 예방과 진단으로 변화됨에 따라 관련 종목 주가도 바꿔놓을 전망이다. 우선 백신 시장의 성장이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GC녹십자·한미약품·셀트리온 등이 주목받는 이유다. 


또 씨젠·랩지노믹스·수젠텍 등은 진단키트 해외 수출에 성공하면서 코로나19 수혜를 입었다. 의료용 엑스레이 촬영기기 제조기업인 디알텍·디알젬 등도 최근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현대차

◆전통 제조업종 대표 종목 빨간불
이제까지 제조업종을 대표하던 종목들엔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셧다운으로 수요와 공급 모두에 차질에 생긴데다 물류까지 마비되면서 업황 전반에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다음으로 시총 3위를 지켜오던 현대차는 올

포스코

들어 코로나19 확산 을 기점으로 10위권을 겨

 

우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8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0조 1천916억원을 기록하며 9위를 지켰다.


현대모비스와 포스코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시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현재 시총 기준 현대모비스는 13위, 포스코는 15위에 자리하고 있으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이같은 업종별 희비가 교차하는 것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르게 변화 중인 산업 생태계가 주식시장에도 투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 언택트 서비스는 주로 소비자의 원치 않는 대인관계 회피나 기업의 비용절감을 목적으로 이용됐지만 이제는 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언택트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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