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유승민의 작별인사…"자랑스러운 대구의 아들로 남겠다"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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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2 16:49  |  수정 2020-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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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11일 대구 반야월시장에서 한 상인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승민 의원실 제공>


4선의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이 11일 제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서 "자랑스러운 대구의 아들로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사랑하는 동구을 주민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제 동구을 국회의원은 졸업하지만, 어디에 있든 '사림'(士林)의 피를 이어받아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 개혁의 길을 걷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는 대구 동구을 주민들에게 전해졌다.

그는 "네 번의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서, 그동안 저의 부족함에 대해서는 넓은 마음으로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란다. 돌이켜 보면 K2이전, 혁신도시, 첨단의료복합단지, 안심연료단지 재개발, 이시아폴리스 등 지난 15년 동안 우리 동네에는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며 "이 모두가 주민 여러분과 함께 이룬 변화다. 저의 임기 내에 못다 이룬 일들은 앞으로 동구 정치를 책임질 분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어 "15년이라는 세월 속에 쌓인 미운 정, 고운 정들을 회상하면 뜨거운 무언가가 제 가슴을 채운다. 2005년 10·26 재보선 때 40대였던 제가 '팔공산에 뼈를 묻겠다'고 외쳤던 그 때가 바로 엊그제 같다"면서 "오늘 이 인사는 결코 작별 인사가 아니다. 꼭 여러분을 다시 뵙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했다.

유 의원은 이날 대구 동구 반야월시장을 직접 찾아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전날(10일)에는 불로시장과 방촌시장을 찾았다. 국회의원 16년을 마감하면서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지역구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그는 "저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은 팔공산부터 안심까지 금호강 북쪽의 산과 들이다. 국회의원에게 지역구는 엄한 아버지이자 따뜻한 어머니 품과 같은 곳이다. 이별은 아니지만,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을 주신 분들"이라고 말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월 4·15 총선을 앞두고 자신이 보수재건위원장으로 몸담았던 새보수당과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의 신설 합당을 제안하면서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000년 이회창 총재가 이끌던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 대선을 준비하던 이 전 총재의 경제정책 참모를 맡았고,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됐다. 2005년 실시된 대구 동구을 재보궐 선거에 당선된 이후 18·19·20대 총선에서 내리 국회에 입성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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