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 생활속 인문명리]-반려동물의 사주

  • 김진욱
  • |
  • 입력 2020-05-12 14:32  |  수정 2020-12-04 16:31  |  발행일 2020-05-13 제12면
2020051201000387900014731
이승남(명지현학술연구회 원장)

얼마 전 서울의 고객으로부터 반려견을 집으로 들일텐데, 날을 잡아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고객은 반려견을 '애기'라고 표현했다. 요즘에는 결혼과 이사만 택일하는 게 아니라, 반려동물을 집으로 데려올 날을 잡아달라는 요청도 제법 많이 받는다. 그분들은 반려동물을 한 가족으로 생각한다. 명리(命理)는 말 그대로 목숨(命)에 대한 이치(理)이니, 며느리나 사위를 볼 때처럼 새 식구를 맞는 날이라고 생각한다면 맞는 말이다.


'아이(반려견)의 합방날'을 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있다. 필자의 지인중엔 결혼을 하지않고 반려묘(고양이) 10마리와 행복하게 사는 여교사가 있다. 그 여교사는 '아이(반려묘)'가 태어날 때면, 사람처럼 작명을 의뢰했고 성향을 알기 위해 사주도 봤다.


반려동물와 관련한 사주를 볼 때는 주인의 사주(생년월일)가 기준이 되어 그날 일진(日辰·날마다의 기운)이 어떤 성향의 반려동물이 들어올지를 봐준다. 명리학 용어에 육신(六神)이라는 것이 있다. 4주 8자에 육신을 대입해, 그 사람이 지향하는 가치관이나 유전인자들을 읽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수 있도록 상담하는데 쓰인다. 육신은 나, 그리고 비겁(比劫)과 식상(食傷)·재성(財星)·관성(官星), 인성(印星)이다. 


비겁날의 일진은 든든한 친구를 의미하니 ,친구처럼 지내면서 집도 봐줄수 있는 반려동물이 들어오는 날이다. 식상날을 택일한다면 자식이나 아랫사람이 들어오는 날이니, 밝은 아이가 집에 있는 것 처럼 집안이 화목해질 수도 있다. 이뻐해주고 챙겨줄 수있는 주인이면 궁합이 맞다.


재물복을 이야기하는 재성날에 데려온 아이는 꼬리흔들며 이쁜짓을 하여 기분을 좋게 한다. 생김새가 이쁘다면 반려견대회에서 상도 기대해 볼수 있다. 


관성날엔 집안에 대장이 들어온 것이니 모든 식구가 신경이 쓰일 것이고, 때마다 밥을 챙겨주느라 활동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이날은 한번더 심사숙고 해야 하는 날이다. 혼밥·혼술 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위로해주며 이야기 들어줄 인성날을 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언제부터인가 애완견(愛玩犬)이라는 용어 대신 반려견(件侶犬)이 대세가 되면서, 동물을 인격화시키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반려견 천도제에 이어 부작용까지 감수하며 반려동물보톡스, 필러, 쌍꺼풀 등의 성형 및 미용까지 시키는 주인이 있다. 


명리학 용어중에 격(格)이라는 게 있다. 격(格)은 사회 속에서 후전적으로 다듬어진 그 사람의 품성이며, 동물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의 격(인품)이 반려동물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 . 동물에게는 자연의 흐름대로 생노병사만 있을뿐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보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반려동물에 대한 착한 사랑의 기준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가정의 달, 5월이길 바란다. 

  이승남(명지현학술연구회 원장)

기자 이미지

김진욱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동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