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돋보기] 신중년 이혼비중 20년새 20%p이상 증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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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3 14:47  |  수정 2020-05-14 08:36  |  발행일 2020-05-14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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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실버세대와 달리 활기찬 노년을 추구하는 대구 '신(新)중년'들이 가정생활에서 위기에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대구에 거주하는 신중년(50~64세)의 기혼남녀 1천2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신중년 부부의 대화시간은 1시간 미만인 경우가 91.8%였으며, 이들 중 29.5%가 부부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고민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중년 여성은 3명 중 1명꼴(38.2%)로 이혼을 고민한 적이 있어, 남성(20.8%)보다 17.4%p 높은 수치를 보였다. 그럼에도 결혼생활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자녀 때문이라는 응답이 30% 이상으로 높았다.

실제로 신중년들의 이혼 비중도 20년새 20%p 이상 증가했다.
대구 전체 이혼건수는 2000년 5천370건에서 2019년 4천655건으로 20년새 715건 감소했다. 반면 신중년 이혼 건수는 2000년 282건에서 2019년 1천340건으로 1천58건이나 증가했다. 신중년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3%에서 28.8%로 20%p 이상 늘었다.

가사노동에서의 성별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거지, 식사 준비 등 여성의 가사노동 주 평균 횟수는 14회로 남성보다 7배 높았고, 소요시간은 22시간1분으로 남성(1시간8분)의 20배나 높았다.

이에 대구여성가족재단은 가정생활에서 위기를 겪는 신중년 부부를 대상으로 한 관계 증진, 소통 활성화, 여가활동 등의 프로그램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신중년의 가정생활 만족도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다"면서 "신중년 부부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개인 및 지역사회 차원의 선제적·중장기적·성평등적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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