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최초 개설자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 ...경찰 18일 현재 얼굴 공개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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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3   |  발행일 2020-05-14 제8면   |  수정 2020-05-14
문형욱
경북경찰청이 13일 공개한 '갓갓' 문형욱(24).

텔레그램에서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하는 'n번방'을 최초로 개설·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진 '갓갓'은 24세 대학생 문형욱으로 밝혀졌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전날 아동·청소년 성보호법상 음란물 제작·배포, 아동복지법 위반, 형법상 강요, 협박죄 등의 혐의로 구속된 문씨의 이름, 나이, 주민등록증 사진 등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오는 18일 문씨를 검찰에 송치할 때 마스크나 모자로 가리지 않고 얼굴을 공개할 방침이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와 SNS 등에서는 신상공개 결정이 나오기 전인 이날 오전 2시56분쯤 이미 문씨의 이름, 나이, 출신 학교, 현재 사진 등이 공개됐다. 문씨는 경기도 소재 모 대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아동·청소년 피해자가 10명에 이르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됐다"며 "문씨는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착취 영상물을 제작해 유포하는 등 범행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다. 국민의 알권리와 동종범죄의 재범 방지 등 차원에서 문씨의 이름, 나이,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 성 착취물 제작·유포 사건으로 인해 신상이 공개된 것은 문씨가 네 번째다. 앞서 '박사방'을 운영해 온 조주빈(24·대화명 '박사')은 지난 3월24일 신상이 공개됐다. 성폭력범죄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신상공개는 조주빈이 처음이다. 

 

이어 조주빈의 공범인 강훈(18·대화명 '부따')과 이원호(19·'이기야')도 각각 지난달 16일과 28일 신상공개가 결정됐다. n번방 사건의 주요 피의자로 알려진 인물이 차례로 검거되면서 앞으로 경찰은 n번방 유료회원 수사 등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와 함께 조주빈의 또 다른 공범으로 알려진 대화명 '사마귀'에 대해서도 추적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대구 모 지구대에 40대 남성이 자신이 '사마귀'라며 자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을 확인한 결과 이 남성은 박사방과 관련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워낙 민감한 사건이라 이 남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혐의점이 전혀 없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가족 진술 등을 종합해 사건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경북경찰청은 '갓갓'에 대한 수사결과를 조만간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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