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갓 문형욱 "50여명에 범행...입장료는 초기에 문화상품권만 받아"(종합)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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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5   |  발행일 2020-05-15 제7면   |  수정 2020-05-15
경북지방경찰청, 수사과정 브리핑
확인된 피해자 10명 상대 17개월간 사진·영상 등 3천여개 제작
"범행동기는 성적 취향"…추적될까봐 피해자에 상품권 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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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갓' 문형욱(24)은 1년5개월간 10명의 피해자를 집요하게 괴롭혀 사진·영상물 등 3천여개를 제작·유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문형욱에게 음란물 제작·배포·소지뿐 아니라 강간, 유사성행위, 강요, 협박 등 9개 혐의를 적용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브리핑을 통해 문형욱의 주요 범죄사실, 검거 경위, 앞으로 수사계획 등을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형욱은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1년5개월간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해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SNS 등에 자신의 신체노출물을 게시하는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으며, '신고가 됐는데 도와주겠다'고 접근해 개인정보를 빼돌린 뒤 차츰 수위를 높여가는 수법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했다. 이 기간 문형욱은 텔레그램에 대화방 10여개를 개설했고, SNS를 이용해 공범을 모집해 피해자를 성폭행하도록 지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했다.

앞서 검거된 조주빈과 문형욱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범죄 수익 여부다. 조주빈은 암호화폐 등을 통해 대화방 입장료 등을 받았지만, 문형욱은 범행 초기에만 입장료로 문화상품권 90만원 상당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문형욱이 49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피해자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대화방 내 회원들을 추적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직접 사용하면 경찰에 추적될까 싶어서 사용하지 않았다. 피해자에게 주면 앞으로 말도 잘 들을 것 같고 경찰 신고도 안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성적 취향이 범행 동기"라고 전했다. 여고생을 성폭행하고 촬영해 이를 공유한 문형욱의 공범도 별도 범죄수익을 취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해 3월쯤 내사에 착수한 뒤 국제공조 등을 통해 문씨를 추적했다. 지난달 중순 문형욱을 갓갓으로 특정했으며, 지난 9일 소환조사 중 범행 일체를 자백받아 긴급체포한 후 구속했다. 문형욱은 끝까지 '갓갓'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나 경찰이 수집·분석한 증거들을 토대로 추궁한 끝에 자백을 이끌어냈다. 자백을 받아내는 데는 2017년쯤 사용하다가 폐기한 휴대전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형욱은 수사과정에서 확인된 범행 기간 외에도 2015년 7월쯤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또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 10명 외에도 피해자가 50여명에 달한다고 진술했다. 문형욱은 범행 초기에는 웹하드를 통해 비슷한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러 왔으며, 이후 트위터나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다가 지난해부터 텔레그램을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2017년쯤 사용한 휴대전화를 확보하자 문형욱이 다른 범죄사실에 대해서도 자백했다"며 "본인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경찰이 내민 증거에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또 2017년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한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대한 추가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해자 보호에도 공을 들일 방침이다. 서동현 경북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은 "추가 수사를 통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여죄와 공범, 범죄수익 등을 철저하게 밝히겠다"며 "다양한 수사기법을 통해 유포·소지자에 대해서도 끝까지 추적해서 검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문형욱의 공범 4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으며 성 착취물 유포·소지한 피의자 등 총 160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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