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첫날 등교 못한 학생 11, 등교후 귀가 21, 선별진료소행 59명

  • 최미애,최시웅,피재윤,이현덕,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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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1 07:20  |  수정 2020-05-21 07:29  |  발행일 2020-05-21 제1면
고3 80일 만에 '진짜개학'…경북 초·중 55곳도 대면수업 시작
1m 거리두기·반별 시간차 수업·교실배식 등 밀집최소화 진땀
인천·안성 75개교 등교중지 속 오늘 수능 모평 예정대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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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반 두 교실 '미러링 수업'…등하굣길도 띄엄띄엄// 고3 등교수업이 시작된 20일 경북예고 3학년 교실에서 분반 미러링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미러링 수업'은 한 학급당 30명이 넘는 반을 두 교실로 나눠, 한쪽은 대면 수업을 하고(왼쪽), 다른쪽은 실시간 중계되는 수업을 시청하는 형식을 뜻한다. 이날 아침 경명여고에서 등교한 학생들이 건강 거리를 유지하며 발열 측정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현덕·윤관식기자
대구지역 고3 학생들이 20일 올 신학기 첫 등교했다. 경북지역은 고3 학생들과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생들이 등교 개학했다. 코로나19로 등교가 미뤄진 지 80일 만에 교실에서 수업을 하게 된 것이다.

등교 첫날인 이날 인천과 안성 지역의 75개 학교에서 코로나 우려로 등교가 중지됐지만, 대구경북에서는 예정된 등교가 미뤄진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다만 일부 학생들이 발열 등 증세로 등교하지 못하거나 등교 후 귀가 조치됐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등교 예정인 학교와 학생은 93개교에서 2만1천800여명. 이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교육부 지침에 따라 등교를 하지 않은 학생은 11명, 등교를 했다가 귀가한 학생은 21명으로 집계됐다. 경북도교육청의 경우 이날 185개교의 고3 학생 2만2천90명이 등교수업을 했다. 또 소규모 초등 37개교 1천174명, 소규모 중학교 18개교 325명도 등교했다. 이 중 32개교에서 59명의 학생들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여 친구들과 인사도 못한 채 선별진료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학생들은 교사들과 첫 대면이어서 반가운 표정이었으나 예전과 다른 어색한 광경에 간혹 당혹스러워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각 학교는 교육당국의 지침에 맞춰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하고 간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하루 2회 이상 학생들의 발열 체크를 했고, 학생 간 거리를 항상 1m 이상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교실에선 시험 대형으로 책상을 넓게 배치해 학생들의 간격을 확보했고,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했다. 급식 배식 방식은 학교 여건에 따라 식당 배식·교실 배식 등으로 진행했는데, 학생 간 칸막이를 설치해 방역을 강화했다.

이날 수업은 7교시까지 진행돼 오후 3~4시쯤 끝났다. 학생 간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 반별로 시차를 두고 수업이 이뤄졌다. 옥정윤 대륜고 교장은 "교육부 지침을 학교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부족한 부분은 교사·학생들과 함께 빠르게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의 경우 학급당 28명을 초과하는 학교는 △학급 내 분반 △특별실 활용 △미러링 수업 등으로 진행했다. 도교육청은 전 고교를 대상으로 학사 운영, 교실 좌석 재배치, 방역, 급식 등 준비 상황을 현장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

이날 첫 등교를 한 고3 학생들은 21일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를 예정이다. 이 시험은 사실상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다. 지난달 치러진 모의평가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워킹스루 방식으로 시험지만 받아와 원격으로 진행돼 전국 단위의 성적 통계가 집계되지 않았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은 한목소리로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안전한 등교가 되도록 하겠다. 각 학교 현장에 맞는 방역 체계를 구축하고, 유사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미애·최시웅·피재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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