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빅 머니 씽크 스몰…"군중심리를 믿지 말라" 주식 실패 줄이는 5가지 원칙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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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3   |  발행일 2020-05-23 제14면   |  수정 2020-05-23
"대박보단 손실 최소화하는데 최선
알 수 없는 화제에 현혹되지 말아야
적절한 수익률과 자본 안전성 중요
투자는 운에만 의존하는 도박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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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머니 씽크 스몰//조엘 틸링해스트 지음/ 백진호·나승민·박주연 옮김/ 워터베어프레스/ 2만2천원

꽤나 청렴한 삶을 살았을 것 같고 그런 이미지로 명성을 쌓아온 사회 지도층들이 결국 '돈'에 얽힌 자신의 내면 혹은 치부를 드러내는 일을 종종 보게 된다.

'청빈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알려진 인물이 알고 보니 '재테크(?)의 달인'이었다는 레퍼토리도 이제 낯설지 않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富)에 대한 인간의 열망은 차라리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보기에 덜 민망한 것 같다. 물론 부의 축적 과정에 불법이나 편법이 없었다는 것이 전제가 될 때다.

주식 투자에 대한 책들이 연이어 나오는 것을 보면, 현대사회에서 주식 투자를 재테크의 주요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이는 그만큼 나쁜 유혹도 많을 수 있다는 의미다.

굳이 주식 투자를 해야겠다면 단번에 대박을 바라기보다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그래야 주식 관련 감언이설에 덜 속고, 건강한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미국 피드로우 펀드의 대표 펀드매니저 조엘 틸링해스트가 쓴 일종의 '투자의 법칙'이다. '편견과 무지를 극복하는 단단한 투자의 원칙'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에서 저자는 실패를 줄이는 투자철학 21가지를 역설한다.

'오판을 줄여라'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 '기본적인 정보를 간과하지 마라' '어려운 주식은 피하라' '불량 기업을 걸러라' '속임수를 경계하라' '과도한 부채를 조심하라' '성장률과 주가수익률에 주목하라' '이익을 올바르게 정의하라' '시장이 들썩일수록 차분해져라' 등 21가지 주제로 각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저자는 책에서 투자 실수를 방지할 수 있는 다섯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인내심을 갖고 합리적으로 투자할 것, 아는 것에 투자할 것, 정직하고 능력있는 경영인에게 투자할 것, 유행에 민감하거나 부채가 많은 사업에 투자하지 말 것, 저렴하게 거래되는 주식에 투자할 것 등이다.

즉 리스크를 감내한 대담한 투자보다는 주의 깊게 사고해 투자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고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금융의 관점에서 가장 큰 위험은 현실을 잘못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되며, 이는 결국 호경기와 불경기의 끊임없는 반복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네덜란드 튤립 파동, 남해회사 버블, 대공황, 일본의 자산 버블, 그리고 테크 버블과 부동산 버블 같은 여러 사건이 그 사례다. 투자자는 자신이 세상을 바꿀 모험에 동참하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버블이 터졌을 때 투자자에게는 낭비된 자본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 엄청난 채무만이 남았다."

투자에 있어 무작정 '군중심리'에 따르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다.

저자는 '투자는 도박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장(章)에서 "이 장의 목적은 의도하지 않은 도박에 빠지거나 가격, 심리, 그리고 알 수 없는 분야의 화제에 의존해 투기하는 행위로부터 멀어지도록 경고하는 것이다"라고 서두를 던진다.

그리고 '가치 투자의 아버지'라는 벤 그레이엄의 말을 빌려 투자를 할 때는 적절한 수익률과 자본의 안전성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적절한 수익률이란 현재 시장에서 확보할 수 있는 수익률과 투자자에게 허용되는 범위의 수익률 중 더 높은 것을 가리킨다. 채권 기대 수익률은 공시되어 손쉽게 구할 수 있지만, 주식 수익률은 넓은 오차 범위를 염두에 두고 추론되어야 한다.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고 해서 그것이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긴 기간에 걸친 데이터를 보고, 규모가 큰 통계 자료를 검토하라. 예를 들어 나는 시장이 나날이 어떻게 변동하는지 1년 전에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일일 고점에서 일일 저점을 빼서 측정했을 때, 하루 20퍼센트 이상 폭락했던 장이 1928년부터 지금까지 25번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투자는 짧은 분석이나 운에 모든 걸 맡길 수 있는 도박이 아니라는 것이다.

'속임수를 경계하라' 장에서는 초보 투자자가 유의할 수 있도록 주식 투자시 당할 수 있는 여러 속임수와 사기에 대해 알려준다.

책 말미에서 저자는 투자의 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하며 "인생과 투자는 태생적으로 안전하지 않다. 그래서 앞서 이야기한 모든 종류의 안전 마진은 상대적이고, 상황에 따라 변하며, 선택의 대가를 수반한다"며 투자에 있어 절대성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한다.

책은 투자로 일확천금하는 방법이나 대박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다. 투자라는 것도 결국 철저한 분석과 공부, 시간 투자가 없다면 쉽게 성공하기 힘들다는 점을 보여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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