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둘기
권정생 지음/ 창비/ 1만2천원
"옛날부터 그랬을까?/ 산에 산에/ 아기 꽃나무들이/ 저절로 그렇게/ 예쁜 걸까?/ 분홍 꽃 노랑꽃 자줏빛 꽃/ 산에는/ 마을보다/ 볕이 따슨가 봐"(권정생 '산에 피는 꽃' 중)
'강아지똥'으로 유명한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이 1972년에 손수 엮은 동시집이 반세기 만에 정식 출간됐다. 만들어질 당시 세상에 단 두 권밖에 없던 시집이었다.
'봄비' '매미' '참꽃' '아기 새' '달님' '우리 엄마' '땅그림' 등 제목도 정겨운 시 25편이 실려 있다.
시에서는 아이 같은 순수함과 남모를 애잔함이 느껴진다. 선생이 직접 그렸다는 그림도 소박하고 아름답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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