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교육] 뉴 노멀(New Normal)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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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5   |  발행일 2020-05-25 제14면   |  수정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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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동 〈대구 다사고 교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이라 일컫는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키고 심지어 위협까지 하는 시대입니다. 그리고 최근의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온라인 수업까지 이루어지면서 교육 환경을 둘러싼 변화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온라인 개학 기간에 준비하고 진행했던 모든 수업이 20년차 교사인 제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을 깨는 과정의 연속이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온라인 독서 교육입니다. 종이책이 놓일 자리에는 전자책을, 대면 수업은 SNS·구글 클래스룸·구글 폼 등을 활용해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진로 독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교사의 염려와 달리 학생들은 어색해하지도 불편해하지도 않았습니다. 각자 머문 자리에서 전자책을 읽고 쓰고, 생각과 느낌을 나누었죠. 교과 협력 독서 수업을 함께 진행했던 사서 교사와 저는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최신 전자책을 학생들이 불편 없이 이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때마침 학교 독서 교육 전문 잡지 '학교도서관 저널'의 최신호 특집은 '언택트 독서·도서관 활동'입니다.

지금 교육 현장의 가장 큰 화두는 '온라인 교육'입니다. 아마 등교 개학이 시작되고 학교가 안정을 찾아도 온라인 교육을 통해 얻은 우리의 집단 경험은 계속 남아 학교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첨단 기술이 교육과 만나면서 학습은 더 이상 교실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개별화·맞춤형 교육의 시대가 온 것입니다. 새로운 흐름과 함께 질문은 점점 늘어갑니다. 인터넷 검색이 모든 지식을 알려주는데,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눈앞에 없는 아이들을 어떻게 수업에 참여시킬 수 있을까? 온라인으로 필요한 수업을 다 들을 수 있다면 학교나 교사는 왜 필요할까? 같은 것이지요.

교육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의 가장 큰 관심사이고 그 시대의 흐름에 부합한 인간상을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수업은 그 과정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고요. 수업의 주체는 학생과 교사 모두입니다. 모든 학생은 존중받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소중한 존재로 여기며 어떤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아야 하지요.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미래를 중심에 놓고, 경쟁에서 협력으로, 획일성에서 다양성으로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 예측하면서 교육은 온라인 학습, 원격 수업이 '뉴 노멀(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책 '교실이 없는 시대가 온다'의 저자 존 카우치는 무엇을 배우느냐보다 왜 배우느냐, 즉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앞으로 교사와 학부모의 주된 역할은 아이가 잘하는 것과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아내고 배워야 할 것과 결부시켜 자신의 최적 지점을 찾아내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것이 비숙련 노동자를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한 '평균의 학습을 위한 표준 교육', 시험에 준비하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던 이전 시대의 학습과 오늘날의 학습 방식이 달라야만 하는 이유이며, 교사의 역할이 달라져야 하는 이유라는 조언도 하고 있지요.

그러므로 이제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은 구글, 위키피디아, 시리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과 답을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그 속에서 학교도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교사의 자율성 또한 충분히 부여해야 합니다. 누구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교육의 시대에도 학생이 재능을 발견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교사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할 것입니다.
김언동 〈대구 다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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